비인기 투자처 일본의 반전… 반도체ETF 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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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엔저 현상 장기화에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맞물리며 일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중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등에 투자하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 수요는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반도체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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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엔저 현상 장기화에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맞물리며 일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중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등에 투자하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두 번째 일본 반도체 관련 ETF를 출시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상장한 일본 관련 ETF는 12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니케이, 토픽스 등 지수 관련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경기 불황 탓에 일본은 투자자들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엔화 가치 하락과 맞물린 투자 수요가 커진 데다 일본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9만7872건에 그쳤던 일본 주식 매매 건수는 올해 1~8월에만 11만2740건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보관액도 34억3649만 달러(4조5327억원)로 지난해보다 32% 늘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심 밖에 있던 일본이 최근 경기 회복과 함께 통화 강세 기대감까지 일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 수요는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반도체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자회사 글로벌X재팬의 반도체 ETF는 지난 6~8월 국내 자금을 2529만 달러(333억원) 빨아들였다. 이 ETF는 일본 동경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운용사들은 일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자 테마형 ETF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강력한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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