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했다, 문동주!… 관중들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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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선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비록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문동주의 프로 2년 차 시즌은 준수했다.
대신 문동주에겐 신인왕 경쟁자들이 갖지 못한 한 번의 '레벨 업' 기회가 남아 있다.
전날 경기 종료 후 취재진 앞에 선 문동주는 단단한 포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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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년차… 정상급 ‘구속’ 등 선봬
이달 말 AG 출전 국제경험 기회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선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상대 타선에 장단 11안타를 내준 선발투수가 5회를 못 다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오는데 관중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동료·선후배들은 더그아웃 앞에 늘어서 투수를 맞이했다.
진풍경의 주인공은 한화 문동주였다. 이날 투구가 그의 올해 프로야구 마지막 등판이었다. 정규시즌 종료까진 30경기 넘게 남았는데도 일찌감치 ‘셔터’를 내렸다. 지난해 부상을 겪었던 그에게 코치진이 건넨 배려이자 팀의 미래를 보호하고자 하는 결정이었다.
비록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문동주의 프로 2년 차 시즌은 준수했다. 꾸준함이 가장 돋보였다. 4일 기준 팀 내 공동 1위인 8승을 거뒀고 11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바탕을 이룬 건 최정상급 공 빠르기였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함께 한국 야구의 ‘속도 혁명’을 이끌 신세대 기수가 됐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동주의 올 시즌 속구 구종 가치는 리그 선발투수 중 3위에 해당했다. 평균 구속은 시속 151.6㎞에 형성됐다. 지난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프로야구 역사상 토종 투수 최초로 시속 160㎞의 벽을 넘어섰다.
완급조절과 변화구 완성도도 좋아졌다. 슬라이더·체인지업은 더 날카롭게 가다듬었고 커브 구속은 지난해보다 떨어뜨렸다. 9이닝당 볼넷은 4.4개에서 3.19개로 줄였다. 팀마다 한둘씩은 있는 강속구 유망주에서 리그 대표 에이스로 거듭날 기틀을 닦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했다. 작게는 주자가 나갔을 때 투구 템포를 변주하는 것부터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동주가 전에는 맹목적으로 세게 던지려고만 했다”며 “가볍게만 던져도 150㎞ 아니냐”고 웃음 지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문동주지만 올해 신인왕을 장담하긴 어렵다. 투·타에 걸쳐 새싹이 많지만 그중에도 잔여 경기에서 10승에 도전할 수 있는 KIA 윤영철이 유력한 대항마다.
대신 문동주에겐 신인왕 경쟁자들이 갖지 못한 한 번의 ‘레벨 업’ 기회가 남아 있다. 이달 말 출진할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것이다. 처음 발탁된 성인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을 절호의 기회다.
전날 경기 종료 후 취재진 앞에 선 문동주는 단단한 포부를 내놨다. “(최종전 투구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라도 아시안게임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차세대 한국 야구 에이스의 성장기 한 장을 맺기에 모자람 없는 다짐이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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