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車'에 진심인 삼성·LG…모터쇼 참가로 전장 총력
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 부스 마련
LG전자, 조주완 사장 컨퍼런스로 전장사업 비전 소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기술을 들고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진출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5∼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공급업체 등이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불참했지만,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과 LG전자가 그 자리를 메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과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과 부스를 꾸렸다. 삼성 3개사는 모터쇼 최고 명당으로 불리는 B1홀 중앙에 각각 대형 부스를 꾸리고 첨단 전장 기술을 선보였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LED(발광다이오드) 등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내놨다. LPDDR5X, GDDR7 등 고성능·저전력·안정성(신뢰도)을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공개했으며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스인 엑시노스 오토 V920, 차량용 이미지 센서 아이오셀 오토 1H1도 소개했다. 미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LED 조명 솔루션도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멀티 폴더블 제품인 '플렉스 S', 롤러블 및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폼팩터의 혁신 제품도 공개했다.
삼성SDI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 선보이고 '테크&커리어(T&C) 포럼'을 열어 유럽의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특히, 삼성SDI 최고경영자(CEO)인 최윤호 사장이 직접 참가해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최윤호 사장은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전시장 없이 스폰서로 참가…전장 비전 '알파블' 선언LG전자는 전시장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참가했다. 특히, IT기업 중 처음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해 업계의 관심을 샀다. 그간 자동차업계 CEO가 도맡아온 컨퍼런스의 첫 번째 연사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나서며 의미를 더했다.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모빌리티 공간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는 전장 비전을 제시했다. 알파블은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Transformable) 가능한 경험 ▲XR과 webOS 등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 탐험(Explorable) 경험 ▲차량에서의 더욱 편안한 휴식(Relaxable) 경험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결합한 개념이다.
현재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규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에 들어산다. 연면적 2만6000㎡ 규모다.
몸집이 커진 전장사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분사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날 조 사장은 여기에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왜 그런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전장 사업이 워낙 잘나가니까 나가서 좀 더 잘해보라고 이야기가 되는 듯 하다"고 답했다.
전장 M&A 가능성은 열어뒀다. 조 사장은 "M&A 대상은 계속 찾고 있다"며 "현재의 3대 축 외에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들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가 모터쇼에 공들이는 이유는 전장 사업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전장 사업 시장 규모가 2024년에 4000억달러(약 520조원), 2028년에 7000억달러(약 9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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