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만난 푸틴 "모든 요구 이행돼야 곡물협정 복귀"

뉴욕=조슬기나 2023. 9. 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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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설득에도 불구하고 제재 해제를 비롯한 모든 요구사항이 이행돼야만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서방이 곡물협정에서 러시아에 약속한 의무를 계속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곡물협정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협의 내용이 이행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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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설득에도 불구하고 제재 해제를 비롯한 모든 요구사항이 이행돼야만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서방이 곡물협정에서 러시아에 약속한 의무를 계속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곡물협정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협의 내용이 이행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에 따라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중에도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협정이다. 다만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인해 자국 곡물·비료 수출 관련 사항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7월 17일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재자를 자처한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 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눈길을 모았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요구 사항부터 모두 이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에 따라, 이번 회담은 별 소득없이 끝났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과 협의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안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이견을 좁혀가며 흑해곡물협정 재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흑해곡물협정 재개를 위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국제 곡물시장 불안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러시아의 협정 종료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은 기존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중단으로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식량 부족과 기아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등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로 꼽힌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프리카 6개국에 곡물을 제공하는 계약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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