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부장 양석조, 수원지검장 신봉수…특수통 전면 배치
법무부가 4일 검사장 승진을 포함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대상자는 신임 검사장 14명을 포함해 대검 검사급 40명이다. 대형 수사가 진행 중인 검찰청의 수사력을 보강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범죄 대비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 인천지검장이 맡는다.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지만, 합리적인 성격을 갖춰 추천이 많았다고 한다. 이 총장과 심 차장은 2016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각각 특수1부장과 형사1부장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대장동 사건,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의 수사 연속성을 위해 유임됐다. 반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수사를 지휘하던 수원지검장은 교체됐다. 홍승욱(28기) 수원지검장이 광주고검장으로 옮기고, 신봉수(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수원지검장에 임명됐다. 검찰 관계자는 “대북송금 사건을 매듭짓고, 향후 재판까지 꼼꼼히 챙기라는 뜻”이라며 “신 검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인사”라고 말했다. 신 검사장은 2018년 이른바 ‘사법농단’ 수사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당시 윤석열 지검장, 한동훈 3차장과 근무하는 등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양석조(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보임됐다. 양 검사장 역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특수3부장을 지낸 ‘친윤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양 검사장은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무혐의를 주장하던 선배 검사에게 “당신이 검사냐”라고 따진 ‘상갓집 항명’ 일화로도 유명하다. 검찰 내에선 “양 검사장이 남부지검에서 지휘하던 라임펀드 사건, 김남국 의원 코인 사건 등을 대검에서도 계속 챙겨볼 거라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왔다.
성상헌(30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박기동(30기) 3차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대검 기획조정부장, 공공수사부장으로 부임한다. 성 검사장은 기획 업무에 강점이 있고, 검찰 지휘부의 신뢰가 상당해 ‘승진 0순위’로 꼽혀왔다. 박 검사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사건 처리를 맡는 공공수사부장에 보임돼 검찰 수뇌부의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검사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형사정책기획관을 맡으며 추미애 전 장관의 징계 시도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역할을 했었다. 이들을 포함해 검찰총장의 참모진인 대검 부장급 6명은 전원 교체됐다. 6명 모두 이번에 승진한 인사들이다. 신임 부장들은 대부분 역량이 입증돼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동부지검장은 황병주(29기) 대검 형사부장, 서울남부지검장은 김유철(29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은 이진수(29기)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서울서부지검장은 이진동(28기) 대전지검장이 각각 부임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핵심 참모들은 유임됐다. 신자용(28기) 법무부 검찰국장, 권순정(29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계속 한 장관을 보좌한다. 취임 2년을 맞은 한 장관 최측근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됐지만, 안정적인 조직 관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김철웅·이창훈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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