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한화 출신 홈런왕 가시권…아시안게임이 변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젊은 거포’ 노시환이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유일한 변수는 오는 23일 시작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노시환은 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0호 홈런을 터트렸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홈런 2위 최정(SSG 랜더스·25개)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15년 만의 ‘한화 출신 홈런왕’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000년 12월 3일생인 노시환에게 ‘30홈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KBO리그 역사에서 22세 이하 타자가 홈런 30개를 넘긴 건 노시환 외에 이승엽 두산 감독과 김태균 해설위원뿐이다.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 감독은 21세였던 1997년에 32개, 22세였던 1999년에 38개를 쳤다. 한화의 ‘마지막 홈런왕’ 김태균은 21세였던 2003년에 홈런 31개를 때려냈다.
노시환은 올해 이 쟁쟁한 홈런 전설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더구나 역대 홈런왕들은 모두 20대 중후반에 처음 30홈런을 넘겼다. 이대호는 28세, 박병호는 26세, 최정은 29세 등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노시환의 기록이 더욱 놀랍다.
그러나 노시환은 앞으로 3주 가까이 프로야구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22일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합류한다. 대회 일정상 정규시즌 종료 직전인 다음 달 9일에야 한화로 돌아올 수 있다. 그 사이 홈런 2위 최정은 계속 경기에 나선다. 더구나 최정은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여서 방심할 수 없는 처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까지 몇 개는 더 치지 않겠나. 마음 같아선 대표팀 소집 직전까지 경기에 뛰게 하고 싶다. 노시환과 팀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노시환에게는 ‘홈런왕’과 ‘국가대표’라는 두 가지 타이틀이 모두 소중하다. 운이 좋으면 ‘22세 홈런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도 있다.
노시환은 “남은 기간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 매년 꾸준히 30홈런을 넘기는 타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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