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조종사 기내 고백…승객들 깜짝 놀란 女승무원 정체

기내 방송을 하는 콜 도스(왼쪽)가 여성 승무원의 정체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 콜 도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한 항공사 비행기 조종사가 기내 방송을 통해 여성 승무원에게 특별한 사랑 고백을 해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NBC 투데이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의 조종사 콜 도스(31)는 지난 7월 25일 버지니아주 덜레스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이륙 전 감동적인 기내 방송을 했다.

먼저 날씨 상태를 안내한 콜은 "오늘 우리와 함께하는 승무원 중 한 명은 뛰어난 승무원일 뿐 아니라 저의 엄마이기도 하다"라며 승무원인 어머니 모야 도스를 소개했다.

이어 "오늘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일하게 된 날"이라며 "엄마는 내 인생과 파일럿이 되기 위한 내 커리어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분이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처음으로 엄마를 모시고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는데, 여러분과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탑승한 모든 분, 가족 친화적인 하늘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승객들. 사진 콜 도스 인스타그램 캡처

콜은 방송 중 다가온 어머니의 손을 잡아 들어 올렸고, 이를 지켜보던 승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콜은 지난달 8일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약 3만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투데이에 따르면 어머니 모야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45년 이상 일해온 베테랑 승무원이다. 모야는 인터뷰에서 아들의 기내 방송에 대해 "깜짝 놀랐지만 정말 달콤했다"며 감격을 표했다.

아버지와 여동생도 승무원이라 밝힌 콜은 "어머니와 함께 일하는 것이 항상 꿈이었다"며 "내가 배운 모든 것을 엄마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