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임옥상 작품 철거 무산…서울시-정의연 대치

이강민 2023. 9. 4. 22: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4일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임옥상씨의 작품을 철거하려고 했으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일부 관계자가 이를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정의연 관계자는 "(작품이 철거돼) 피해자들의 말과 이름이 지워지면 일본의 과오가 지워지고, 임옥상의 성폭력도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그대로 지워진다"며 "서울시가 다시 한번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철거계획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5일 반드시 철거”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기억의 터 철거 결정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4일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임옥상씨의 작품을 철거하려고 했으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일부 관계자가 이를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서 서울시의 '성추행' 혐의 임옥상 작가 작품 철거 방침 반대하며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웅 기자


서울시는 이날 오전 중장비를 동원해 작품 철거를 시도했지만 정의연은 이에 맞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일부 관계자가 집회가 끝난 뒤에도 작품 근처에 계속 머물며 대치하자 서울시는 안전을 고려해 이날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대변인은 “기억의 터를 지우겠다는 게 아니라 위안부의 피해를 기억하고 그 아픔을 가슴 깊이 더 제대로 기억하겠다는 것”이라며 “5일 반드시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기억의 터 철거 결정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연은 서울시의 방침을 일방적인 ‘기습 철거’라고 비판하면서 중단을 요구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작품이 철거돼) 피해자들의 말과 이름이 지워지면 일본의 과오가 지워지고, 임옥상의 성폭력도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그대로 지워진다”며 “서울시가 다시 한번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철거계획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1세대 민중미술작가' 임옥상 화백이 지난 8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강제추행 혐의로 임씨에게 1심 유죄가 선고되자 서울시가 관할하는 시설에 세워진 임씨의 작품을 속속 철거 중이다. 임씨는 2013년 8월 자신의 미술연구소에서 일하던 직원 A씨를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는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대체 작품을 재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서 서울시의 '성추행' 혐의 임옥상 작가 작품 철거 방침 반대하며 보라색 천을 두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웅기자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