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강’ 마저 잡아낸 광주, 새 역사 넘어 아시아 무대 바라본다

김우중 2023. 9. 4. 2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경기. 1위 울산을 격파한 광주 선수단이 승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두 달 동안 패배를 잊었다. ‘1강’ 울산 현대를 잡아냄과 동시에, 구단의 새 역사를 쓰며 아시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원정 경기인 데도 강도 높은 압박을 선보이며 울산을 당황하게 했고, 이건희와 베카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리그 12승째(9무 8패)를 올렸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지난 7월 2일 울산전(0-1 패) 이후 9경기(4승 5무)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동시에 리그 3위(승점 45)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해, 나란히 43점을 기록한 4위 FC서울과 5위 전북 현대에 앞섰다.

광주가 기록한 리그 12승은 구단 역대 최다 승리다. 지난 2016시즌 11승을 일찌감치 뛰어넘으며 창단 후 최고 순위를 예약했다. 광주의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는 2020시즌 기록한 6위(6승7무14패 승점 25)였다. 

지난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경기. 광주 베카(가운데)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승격팀’ 광주가 후반기까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광주는 2022시즌 K리그2에서 25승11무4패 승점 86을 기록, 2위 대전하나시티즌(21승11무8패 승점 74)에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대개 승격팀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곤 한다. 서로의 전력 분석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맞붙는 만큼, 여러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로빈이 지나면 대개 전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 경쟁에서 밀리곤 한다. 광주 역시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7경기 무승(3무 4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월 말부터 승점 쌓기에 나선 광주는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고, 지난달 27일 마침내 3위 자리까지 올랐다. 특정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의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이 감독의 전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른 건 개막전 승리를 차지한 2월 25일 이후 처음이었다.

광주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다가오는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을 바라볼 수 있다. 광주는 창단 후 단 한 번도 AFC 주관 클럽 대항전에 나선 경험이 없다.

9월 A매치 휴식기 뒤 스플릿 라운드까지 남은 일정은 단 4경기. 마침 광주의 다음 상대는 FC서울과 전북이다. 3위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선두권을 추격할 절호의 기회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