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대응할 채찍 있다…언제든 '때릴 수도' 있어"

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에 겨냥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규제와 중국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투자제한에 대해서도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몬도 장관은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중국을 향한)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 이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미·중이 안정적이고 유의미한 무역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적 관심사"라며 "그들은 미국이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상무부의 경우 수출통제와 투자규제, 관세 등이 그것들"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대중 반도체규제에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NBC방송에 나와 "우리는 중국이 군사력(증강)을 위해 원하는 가장 정교한 미국산 칩을 중국에 팔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예민하고 복잡한 문제이며, 수출통제는 국가안보에 관한 것이지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러몬도 장관은 다만 "최첨단이 아닌 칩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계속 중국에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미 정부 고위인사와 기관의 이메일계정이 중국 해커의 공격받은 데 대해 "중국 해커가 나를 해킹한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은) 자신들은 몰랐고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행동이 (양국 간) 신뢰를 쌓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국가안보와 미국 기업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CBS 프로그램에서 "미 기업 사이에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예측 가능한 기업환경과 공평한 경쟁무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과 전방위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로서는 네 번째 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