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손준호 선수, 불구속으로 조사받도록 중국에 요청"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중국 공안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를 구속 수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능하면 불구속으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 선수와 관련해 외교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손 선수는 지난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돼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수사로 전환됐다. 손 선수가 소속된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은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장관은 “손 선수와 관련해 (구금이) 3개월 이상 지났다”며 “가족들도 대단히 안타까워하고 있고,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외교부가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영사 조력,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제 지역구 민원 상담실에서 손 선수의 장인이 와서 울면서 (손 선수) 이야기를 했다”며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억울함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의 노력을 보여달라”는 박 의원 요청에 박 장관은 “외교부에서 이 문제가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가족들과도 외교부에서 직접 만나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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