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당뇨 환자라면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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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로 단식 5일째에 접어들었다.
당뇨병 환자에게 단식 및 금식은 치명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시훈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단식하면 저혈당 위험이 커지는데 심혈관계, 특히 뇌에 비가역적인 피해를 끼칠 수도 있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당뇨병 환자는 간헐적 단식의 이점을 받지 못한다는 게 학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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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집어넣는 열쇠라고 볼 수 있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면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이러한 고혈당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혈관 손상. 심혈관질환,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단식 및 금식은 치명적이다. 먼저 당뇨병 환자가 당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면 빠르게 저혈당에 빠지게 된다. 저혈당이란 혈당이 70mg/dL 이하로 저하된 상태다. 포도당이 신체 곳곳에 공급되지 못하면서 처음에는 식은땀, 심한 배고픔, 손 떨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다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시훈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단식하면 저혈당 위험이 커지는데 심혈관계, 특히 뇌에 비가역적인 피해를 끼칠 수도 있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톤산혈증이라는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다. 포도당을 공급받지 못한 우리 몸은 근육이나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 등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다 써버리거나 인슐린이 부족해지면 체내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에너지를 생성하게 된다. 지방이 포도당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케톤이라는 부산물이 만들어진다. 케톤이 혈액 내 과량으로 축적되면 혈액이 산성화 돼 혼수상태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당뇨병 환자에겐 간헐적 단식도 권장하지 않는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하루에 12~16시간 음식을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은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간헐적 단식에 의한 체중감량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당뇨병 환자는 간헐적 단식의 이점을 받지 못한다는 게 학계의 입장이다.
이시훈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비만학회, 고혈압학회가 지난해 합의 권고안을 통해 간헐적 단식이 당뇨병 환자에게 유의미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바 있다”며 “아직까지 대규모 연구 결과도 없는 상태이므로 당뇨병 환자에게 간헐적 단식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식은 더욱이 위험할 수 있다.
젊고 혈당 관리가 잘 되는 당뇨병 환자라도 마찬가지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간헐적 단식을 해도 되는지, 구체적으로 단식 과정에서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약을 먹고 있는지, 저혈당 예방을 위해 약 복용법을 변경해야 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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