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잘한 변화와 크로스 플레이로 돌아온 '매든 NFL 24'
미국 그 자체라고 평가받는 미식축구의 미국 내 인기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대표적으로 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리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30초 광고 단가가 최대 700만 달러(약 92억 원)에 달한다.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 불릴만하다.
그리고 올해 2월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던 NFL은 오는 9월 8일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경기로 새 시즌을 연다. 아울러 새 시즌이 열리면 이에 맞춰 스포츠게임 신작이 등장하기 마련이며, '매든 NFL' 시리즈의 최신작 '매든 NFL 24'도 지난달 출시됐다.
올해 등장한 '매든 NFL 24'는 자잘한 변화 외에도 PC,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더 현실 같은 플레이 감각을 선사하는 필드센스 같은 기능을 PC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PC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반가운 소리겠다. 아울러 해당 리뷰는 PC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했음을 알린다.
'매든 NFL 24' 켜고 일반 게임을 돌려 봤을 때 받은 느낌은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캐치 동작 등의 애니메이션이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기자의 경우 PS5 등의 최신 콘솔 버전 '매든 NFL 23'을 건너뛰었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 있으리라 본다.
EA 스포츠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게임에 현실감을 더해주는 필드센스를 개선하고 사피엔 테크놀로지를 도입해 선수들을 더 실제처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이런 개선 노력에 따라 게임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공중에서 진행되는 캐치에 대한 태클 시스템도 더 확장됐고, 리시버와 수비수 간의 다툼 등이 더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쿼터백의 패스 동작이나 리시버의 캐치 등에서 오는 만족감이 높았다. 쿼터백의 다이빙 패스 같은 동작까지 있다. 또 틈을 노리고 들어가는 러너의 동작도 인상 깊었다.
사피엔 테크놀로지를 통해서는 선수들의 동작이나 애니메이션이 더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사피엔 테크놀로지를 도입하면서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한다. 선수들이 손목이나 발목 관절까지 더 진짜처럼 구현하고자 했으며, 거구임에도 엄청난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도 더 현실처럼 구현했다.
특히,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강화는 리플레이 등을 볼 때 더 실제와 같은 느낌을 전해줬다. 마치 실제 중계를 보는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참고로 그래픽 자체는 엄청난 변화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다양한 장비를 착용하는 미식 축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외에도 AI의 개선을 통해 게임을 더욱 수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수비수를 밀어내어 추가 야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던 히트 에브리씽도 2.0 버전을 넣었다. 패스 시스템도 스킬 베이스 패싱 2.0을 도입했다. 패스의 방향과 목표 영역까지 조절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지난 '매든 NFL 23'을 통해 도입한 것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형태로 돌아온 모습이다. 아무래도 '매든 NFL 23'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변화에 대한 감각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게임에는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됐다. 일반 경기 외에도 EA 스포츠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얼티밋 팀은 물론 프랜차이즈 모드, 슈퍼스타 모드, 트레이닝캠프 등이 대표적이다.
얼티밋 팀을 통해서는 가상의 로스터로 나만의 팀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피파 시리즈 등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익숙하리라 본다. 지난 '매든 NFL 23'을 통해 개선된 스카우트 기능과 스태프 관리 그리고 주간 전략 기능 등을 추가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프랜차이즈 모드도 건재하다.
슈퍼스타 모드와 트레이닝 캠프는 이번 작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슈퍼스타 모드는 '더 리그'와 '쇼다운'으로 나뉜다. '더 리그'에서는 쿼터백, 하프백(러닝백), 와일드 리시버, 러닝백, 코너백 중 하나의 포지션을 골라 시작한다. 이용자는 선수들의 운동 능력을 검증하는 NFL 컴바인 참여를 시작으로, 선수를 육성해 리그에서 활약하며 커리어을 쌓아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쇼다운'은 온라인 멀티 플레이로 3:3 매치를 즐기는 콘텐츠로, 과거 6:6 미니 풋볼로 괜찮을 평가를 받았던 '야드'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비를 착용해 개성을 뽐낼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트레이닝캠프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 익혀야 하는 부분 외에도 공격, 수비, 스페셜 팀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을 준비했다. 일반적인 연습보다는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작품은 PC,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간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얼티밋팀 등에 마련된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기기의 장벽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다. 실제 1:1로 멀티플레이를 진행해보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를 느끼기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매든 NFL 24'는 오랜만에 또는 새롭게 '매든 NFL'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반겨서 즐길만한 타이틀이라고 본다. 다만 매년 즐기는 팬이라면, 자잘한 변화에 다소 아쉬울 수 있으리라 본다. 어쩌면 매든의 변화보다 미식축구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이자 선수인 톰 브래디가 은퇴해 등장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변화일지도 모르겠다.
부가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PC 버전의 경우 안티 치트의 문제로 보안 부팅을 사용하지 않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으며, 자잘한 렉이 존재한다. 자잘한 렉의 경우 현재 PC버전 퍼포먼스 개선을 약속한 만큼 빠르게 개선되길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미식축구의 경우 규칙이 복잡해 즐기기 어렵다는 생각이 넓게 퍼져있으나, 간단한 규칙만 몇 개 알아도 게임에 쉽게 입문해 미식축구의 매력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더 복잡한 팀별 작전 등은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면서 익히면 된다.
예를 들면 공격팀은 4번의 공격권(다운) 안에 공을 들고 달려서든 리시버가 패스를 받아서든 10야드를 전진하고, 수비팀은 이를 막는다. 공격팀이 자신의 공격권 안에 10야드 이상 전진에 성공하면 다시 첫 번째 공격권으로 돌아와 10야드 전진에 도전한다. 이를 계속해서 반복하며, 10야드 전진에 실패하면 공수가 교대된다.
점수의 경우 상대 진영 끝까지 공을 운반하는 터치다운은 6점, 터치다운 이후 추가 킥을 성공하면 1점, 터치다운 이후 재공격으로 엔드존을 통과하면 2점을 얻는다.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으나 킥이 가능한 거리라면 킥을 시도해 3점을 얻을 수도 있고, 수비팀이 2점을 얻든 세이프티도 존재한다.
기본적인 규칙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익혀 즐길 수 있으니 미식축구에 관한 관심이 있었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번 해보면 생각 이상으로 재밌는 것이 미식축구라고 본다. 아울러 최근에는 쿠팡플레이와 같은 OTT를 통해서 중계까지 만나볼 수 있어 미식축구에 입문하기 참 좋은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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