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화가 예융칭, 외국 작가 작품 표절…9억 배상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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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화가가 표절 시비에 휘말린 지 4년 만에 소송에서 패했다.
4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은 중국의 저명 화가인 예융칭(葉永靑·65 전 쓰촨대 교수가 벨기에 작가 크리스티안 실베인(Christian Silvain·73)의 작품을 도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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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1000만원…표절작은 5억원대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화가가 표절 시비에 휘말린 지 4년 만에 소송에서 패했다. 그는 이 소송에서 패하면서 9억원대 배상금을 물게 됐다.
4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은 중국의 저명 화가인 예융칭(葉永靑·65 전 쓰촨대 교수가 벨기에 작가 크리스티안 실베인(Christian Silvain·73)의 작품을 도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법원은 "예융칭은 실베인에게 500만 위안(약 9억800만원)을 배상하고, 사과하라"고 판시했다.
이에 원작 작가인 실베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4년의 기다림 끝에 중국의 소송에서 승소해 베이징 법원에서 표절이 명백히 인정됐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린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실베인은 2019년 예융칭이 상습적으로 자신의 그림을 도용했다며 중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그는 "작품의 제목만 빼고는 내 작품과 똑같아 보인다"며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에 낙찰됐지만, 내 작품 거래 가격은 5천~1만5000유로(약 710만∼2100만원)에 불과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예융칭은 중국 개혁·개방 열풍이 불어닥친 1985년 '85신사조미술운동'이라고 불린 거대한 전위미술 운동에 앞장섰던 작가로, 2007년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 런던, 뮌헨 등 세계 곳곳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어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얻었다.
예융칭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9년 소송 제기 당시 예융칭의 작품 387점은 경매시장에서 총 1억6300만 위안(약 296억원)에 거래돼 작품 한 점당 평균 가격은 41만1000위안(약 7600만원)에 달했다.
예융칭이 몸담았던 쓰촨대는 2019년 3월 표절 관련 진상 조사에 들어가면서 "부도덕한 문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사실로 드러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얼마 뒤 "예융칭이 이미 퇴직했고, 거주지가 베이징이어서 어려움이 많다"며 돌연 조사를 중단해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편 중견 화가인 예융칭뿐 아니라 중국의 촉망 받는 청년 화가도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상습적으로 표절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4월 중국 국립 미술대인 중국미술학원은 이 학교 교수인 쉬바이청(40)이 영국 작가 세아나 가빈과 미국 작가 짐 카잔지안의 작품을 상습적으로 표절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가빈은 SNS에 "그의 그림 6점을 확인했는데 분명히 내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며 "그의 그림은 한 점당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가짜 그림이니 그의 그림을 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쉬바이청의 표절 의혹은 한 누리꾼에 의해 맨 처음 제기됐다. 이 누리꾼은 "우연히 쉬바이청의 몇몇 작품이 표절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10여 년부터 다른 작가의 작품을 표절해왔다"며 "이는 예술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저열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쉬바이청은 2014년 독일 벨 아트 재단에 의해 '가장 유망한 청년 예술가'로 선정됐고, 제2회 난징 국제미술전에서도 입선해 중국의 촉망받는 청년 예술가로 손꼽혔다. 그는 표절 의혹 제기 직후 휴직계를 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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