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극단적"이라던 이해찬, 이재명에 "큰 결단했다" 격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5일째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격려한 뒤 "이대로 가면 파시즘"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 징용 판결을 내리면 대리 변제해버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뭔가 깊은 뿌리에서 민주주의도, 법 체제도, 상식도, 원칙도 다 들어 엎어버리려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전혀 맞지 않는, 정보 통제를 통한 공포정치를 꿈꾸는 것 같다"고 동조했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의 1년 몇개월 간의 행태를 보면 닥치는 대로 저지르는 것 같다. 역사 왜곡도 한일 관계도 그렇고, 한반도 문제와 민생과 경제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며 "합리적 지적이나 견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이대로 가면 파시즘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하자 이 대표는 "이미 그 단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이렇게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며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11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 저지 등을 이유로 단식에 나서자 "단식하는 분에게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이렇게 정치를 극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단식투쟁 천막'에는 하루 동조 단식에 나선 김병주·문정복·양이원영 의원도 자리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후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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