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기자회 "MBC가 뉴스타파 '보도 공작'의 공범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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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이틀 앞둔 2022년 3월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씨의 이른바 '김만배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는 뉴스타파가 하루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한 신학림 씨의 '김만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받은 것이다.
또 뉴스타파가 이 인터뷰를 대선 직전 보도하는 대가로 김만배 씨가 신학림 씨에게 1억 6000여만 원을 건넨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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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이틀 앞둔 2022년 3월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씨의 이른바 '김만배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부산저축 부실 수사로 '대장동 종잣돈'"‥박영수와 尹은 어떤 인연?> <"이재명은 난 놈이야. 욕 많이 했지"‥공익환수 비난한 김만배> <"尹 몸통 확인" vs “선거 공작”‥'김만배 녹취록' 난타전> 등 4개의 리포트로 보도 시간은 무려 10분 48초나 됐다.
이 보도는 뉴스타파가 하루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한 신학림 씨의 '김만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받은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몰리자 오히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통 몸통'이라는 주장을 폈는데, 이 보도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MBC는 보도에 앞서 자체 취재나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검증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분 48초 동안이나 일방적인 보도를 여과 없이 쏟아냈지만, 윤석열 후보의 반론은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 없이...'라는 대목이 전부였다. 마치 윤 후보가 녹취록 내용을 '팩트'로 받아들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표현이었다.
검찰은 이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하고, 지난 1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뉴스타파가 이 인터뷰를 대선 직전 보도하는 대가로 김만배 씨가 신학림 씨에게 1억 6000여만 원을 건넨 것이 드러났다. 윤석열 후보를 대선에서 낙선시키기 위해 '공작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MBC는 결과적으로 여기에 가담한 셈이 아닌가? 공영방송 MBC의 저널리즘은 어디로 갔던 것인가?
검찰 수사 사실을 전한 지난 9월 1일의 보도도 이상했다.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허위 인터뷰 의혹 압수수색> 리포트(정상빈 기자)의 기사 본문에는 ‘허위 인터뷰’라는 표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 보도의 핵심이 '김만배 인터뷰'가 허위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기사 본문에 검찰이 '김만배 인터뷰'를 허위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밝혔어야 하지 않았나?
2022년 3월 보도 당시 MBC 뉴스 책임자는 최장원 뉴스룸 국장이었다. 최 전 국장은 '김만배 인터뷰'와 관련해서 <MBC 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취재에서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보도 전 과정의 기본 원칙을 깡그리 무시했다. 오히려 후배 기자들에게 '가짜 뉴스'의 메가폰을 쥐여 줬다.
최장원 전 국장은 현재 심의팀에서 MBC 프로그램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MBC 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은 '심의부서는 심의 결과 제작진의 중대한 실수나 잘못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왜곡 보도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묻는 것이 무너진 MBC의 저널리즘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일 것이다.
2023년 9월 4일 MBC 새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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