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中전기차 진 쳤다…유럽 최대 모터쇼 휩쓴 '중국몽'

강기헌, 고석현 2023. 9. 4. 18: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박람회장에 인파가 몰린 모습. IAA 2023은 5~10일 박람회장과 시내의 오픈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뮌헨=고석현 기자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독일 뮌헨의 메세 뮌헨. 유럽 최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3’이 공식 개막(5일)하기 하루 전인데도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엔 구름떼 인파가 몰려 있었다. 주전시관과 스마트모빌리티관 근처에선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의 만남이 수시로 이뤄졌다.

이달 10일까지 열리는 올해 IAA 모빌리티에는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는 물론 미국 테슬라, 중국 BYD 같은 전기차 기업이 총출동한다. 참가 업체만 660여 개에 이른다. 국내에선 현대차·기아가 불참하는 대신 삼성전자·LG전자가 전장 부품을 들고 가세한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은 친환경 라인을 확대한 신형 파사트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3400만대 이상이 팔린 파사트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신형 파사트에는 204마력과 272마력의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2종과 e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된다. 이들 모델은 19.7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력 주행만으로 약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사진 폭스바겐


가장 큰 볼거리는 전기차 신차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 ID.4, ID.5, ID.7를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 라인을 강화한 차세대 파사트가 처음 공개된다. 파사트는 전 세계적으로 34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이번에는 204마력과 272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2종과 e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된다. 19.7㎾h 배터리를 탑재해 전력 주행만으로 약 100㎞를 달릴 수 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도 제시할 예정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분명하고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로 눈에 띄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브랜드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외관과 인테리어, 디지털 경험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 중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IAA 2023에서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로 비전 EQX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매끈한 유선형 모양의 EQXX에는초고효율 전기구동 시스템과 가장 앞선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 벤츠


벤츠는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 비전 EQX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매끈한 유선형 모양의 EQXX에는 초고효율 전기구동 시스템과 최신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며 “EQXX는 다양한 측면에서 가장 진보한 자동차”라고 자랑했다.

아우디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Q6 e-트론 카무플라주 프로토타입 및 액티브스피어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전기차 Q6 e-트론에는 디지털 스테이지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 사진 아우디


BMW는 새로운 5시리즈의 PHEV 모델을 내놓는다. 배터리 장착을 최적화해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크기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모빌리티의 미래를 논의하는 ‘IAA 서밋’에서는 최신 수소연료 자동차인 BMW iX5 하이드로젠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전기차 Q6 e-트론과 4도어 크로스오버 쿠페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테슬라는 10년 만에 IAA에 복귀해 최근 발표한 모델3을 전시한다.

BMW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하고 논의하는 IAA 서밋(Summit)에서 최신 수소 연료 자동차인 BMW iX5 하이드로젠(Hydrogen)을 전시하고 수소 기반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 BMW


올해 IAA에서도 ‘중국의 진격’이 인상적이다. 비야디(BYD)·동펑(포르띵)·노보 등 중국 완성차·부품 업체 등이 전시관 중심부에 부스를 차렸다. 중국 전기차 1위 BYD는 실(SEAL)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인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샤오펑 등 중국 기업도 부스를 마련했다.

폭스바겐의 ‘중국몽(夢) 선언’도 눈에 띄었다. 랄프 브란트슈테터 폭스바겐차이나 CEO는 이날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중국 사업 강화를 선언하자 장내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IAA 2023에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사 전동화 핵심 기술은 배터리 시스템과 전기 모터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폭스바겐과 수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공급 계약을 맺으며 전기차 부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한국 기업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와 전기모터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폭스바겐과 수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공급 계약을 맺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3사는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발광다이오드 등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공개하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선언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의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섰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주요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IAA 전시관을 둘러볼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가전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회사는 2013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를 출범한 뒤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캐나다 자동차부품 기업 마그나와 설립한 합작 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이날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에 2025년까지 2만6000㎡ 규모의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생산 시설로 이곳에서는 구동 모터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IAA 모빌리티=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세계 자동차 박람회(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의 줄임말이다.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며, 지난 70여년간 홀수 해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으나 2021년 뮌헨으로 장소를 옮겼다.

삼성SDI는 IAA 2023서 '초격차 기술력'이 담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이는 동시에 유럽 지역 내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섰다. 사진 삼성SDI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뮌헨=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