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 4명 중 1명 "불행하다"…초등생 꼽은 이유는
우리나라 아동 4명 중 1명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작년 9월5일~10월20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과 만 10세 이상 18세 미만 아동 1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아동권리 인식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아동 중 스스로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72.7%였다. 나머지 27.3%는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은 2020년 16.5%, 2021년 18.6%에서 1년 만에 10.8%포인트 올랐다.
아동에게 스스로의 행복도를 1점(전혀 행복하지 않다)과 10점(매우 행복하다) 사이에서 고르게 했는데,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평균 점수가 69.22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20년 76.75점, 2021년 75.75점을 기록해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2020년과 작년을 비교하면 2년 사이 7.53점이나 하락했다.
1~2점을 고른 아동이 꼽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는 ‘기타’ 답변을 제외하면 ‘학업문제’(학업부담, 성적 등),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가 각 19%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중에서는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33.3%)라는 대답이 최다였고, 고등학생은 가장 많은 응답자가 ‘학업문제’(40.0%)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차별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말엔 18.1%가 ‘있다’고 답변했다. 차별받은 이유 중에서는 ‘나이가 어리다 또는 많다는 이유로’(50.6%)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29.7%), ‘외모 또는 신체 조건 때문에’(25.3%), ‘학업성적이 낮다는 이유로’(18.9%) 순이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도(아동의 권리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와 체감도(아동권리가 보장되고 있다고 몸으로 느끼는 정도)를 각각 28개 항목으로 측정한 결과 아동과 성인의 인식도는 90.42점과 87.33점, 체감도는 78.78점과 66.24점으로 조사됐다. 아동과 성인 모두 아동권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체감하는 수준이 낮았는데, 인식과 체감 사이의 괴리는 성인에게서 더 컸다.
아동 중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제목과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는 8.8%에 불과했다. 53.2%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37.9%는 제목만 들어봤다고 했다. 아동인권교육을 경험한 아동은 응답자의 42.3%뿐이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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