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1st] 한국과 맞붙을 사우디, 외국인에게 밀려 뛰지도 못하는 대표선수들… 스파링 가치 얼마나 될까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하지만 오는 13일(한국시간) 대한민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사우디가 당시처럼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보긴 힘들어졌다.
사우디 자국 리그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선수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선수들은 타국 리그로 거의 진출하지 않는다. 특히 대표급 선수들은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뛴다. 한국전을 치를 이번 멤버들을 비롯해 지난 1년간 소집된 모든 선수가 국내파였다.
그런데 사우디 리그에 외국인 선수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출장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번 시즌 사우디 프로 리그는 잘 알려진 것처럼 거액을 퍼부어가며 세계적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보유 한도가 8명이나 된다. 18팀 중 14팀이 모든 자리를 꽉 채웠고, 한 명만 비운 팀이 셋, 두 자리를 비운 팀은 알타아원 하나뿐이다. 총 139명이 리그에 존재한다.
외국인은 대부분 슈퍼스타다. 예를 들어 알힐랄은 골키퍼 야신 부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와 세르게이 릴린코비치사비치와 미카엘, 공격수 네이마르, 마우콩,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부상 문제로 아직 뛰지 못하는 네이마르를 제외하면 7명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며 5명은 풀타임 주전에 가깝다.
문제는 알힐랄이 대표 선수를 9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대표의 산실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며 아르헨티나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주전 골키퍼 모하메드 알오와이스는 부누뿐 아니라 같은 국내파 골키퍼들에게도 밀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알힐랄 소속 사우디 대표 9명 중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건 4명이다. 반쯤 출장하는 선수가 셋, 아예 후보로 밀린 선수는 둘이다. 그나마 네이마르의 부상 공백 덕분에 대표팀 간판스타 살렘 알도사리가 꾸준히 뛰며 4골이나 넣었다. 네이마르가 복귀하면 무조건 자리를 내줘야 하는 입장이지만 한국전까지는 실전 감각에 문제가 없다.
골키퍼의 경우, 이번 사우디 대표팀에 4명이나 선발됐지만 그중 3명이 각 소속팀의 외국인 골키퍼에게 밀렸다. 소속팀에 외국인이 없는 알나스르의 나와프 알키디만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알키디의 A매치 경험은 3회에 불과하지만 소속팀 사정을 보면 앞으로 주전이 되어야 한다.
이번 사우디 소집 선수 26명 중 자국리그 5라운드까지의 출장 시간을 보면 주전인 선수는 12명으로 절반이 채 안 된다. 전체 시간의 절반 언저리를 소화한 선수는 7명이었다. 가끔 투입되는데 그친 선수가 2명, 아예 한 경기도 못 뛴 선수가 7명이었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해 온 유명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에게 최근 거액을 약속하면서 사령탑으로 모셔왔다. 하지만 자국 선수들의 현재 경기감각과 사기는 바닥에 가깝다. 장차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한 제도 변화나 대책이 마련될 수 있지만 한국전까지는 아니다.
사우디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을 홈에서 치렀는데 전패를 당했고, 6월에는 A매치를 갖지 않았다. 안 그래도 하락세인 팀이 최근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수를 다수 대동해 한국을 상대한다. 이번에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 국가의 경기력보다 더 하락한 상태라고 봐야 한다.
그나마 한국 입장에서 다행인 건 사우디 간판 스타 알도사리, 파하드 알무왈라드, 모하메드 칸노 등 몇몇 핵심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출장 중이라는 것이다. 주전 중 못 뛰는 선수는 알오와이스 골키퍼 등 일부다. 다만 이번 A매치는 2연전이다. 사우디는 9일 코스타리카를 먼저 상대한 뒤 한국전을 치른다. 한국전에 비주전 선수가 다수 뛴다면 그들의 개인역량뿐 아니라 컨디션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의미 있는 스파링 파트너라 보기 힘들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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