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4일 휴식 뒤 등판이다!…돌아온 류현진, 7일 오클랜드전서 시즌 4승 '정조준'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다시 한 번 시즌 4승 도전에 나선다.
토론토 구단은 오는 5~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3연전의 선발투수를 4일 공개했다. 호세 베리오스와 크리스 베싯이 각각 5일과 6일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하고, 류현진은 7일 JP 시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1년 넘는 시간 동안 재활 과정을 밟은 류현진은 네 차례의 실전 등판을 통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마지막 불펜피칭까지 진행하면서 빅리그 복귀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로 복귀를 알린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후에는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동안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쿠어스필드 통산 성적은 6경기 26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피홈런이 무려 8개에 달했다. 콜로라도전 통산 성적도 15경기 78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85 피홈런 16개로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열세도, 쿠어스필드 악몽도 완벽하게 극복했다. 특히 불리한 볼 판정 속에서도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등 류현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은 (다른 구장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고 그의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이제 류현진은 시즌 4승을 바라보는 가운데,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나흘 휴식 이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이전 등판까지만 해도 5일 또는 6일 휴식을 취한 뒤 선발 등판한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다만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76구만 던지고 교체된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그리 큰 상황은 아니다.
류현진이 상대하는 오클랜드는 직전 맞대결 상대였던 콜로라도와 마찬가지로 엄청 까다로운 팀은 아니다. 올 시즌 42승95패(0.307)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팀 타율과 OPS는 각각 0.224, 0.670으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오클랜드는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4연전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2~4일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승을 달성할 정도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그 가운데서도 올 시즌 2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외야수 브렌트 루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이전 등판과 비교했을 때 변수가 있다면,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오른손 중지 골절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당분간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이다. 알레한드로 커크 또는 타일러 하이네만이 대신 안방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6번의 등판에서 직구 이외에도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면서 구속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의 부재 속에서도 류현진의 장점이 발휘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토론토 입장에서도 중요한 3연전이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위치한 토론토는 지난달 29~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5경기 차로 접근했다. 경기 수가 많이 남지 않은 만큼 1승의 가치가 더 커진 가운데, 토론토가 오클랜드전에서도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AF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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