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4초 무슨 소용?” 車회사가 안 팔리는 ‘고성능차’ 출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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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을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대다수 완성차 업체는 회사 기술력을 총동원한 고성능 차량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벤츠 'AMG', BMW 'M' 등 다른 양산차 업체들도 고성능 브랜드를 운영한다.
이미 벤츠 'AMG EQS 53', 아우디 'RS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GTS' 등 고성능 전기차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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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을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대다수 완성차 업체는 회사 기술력을 총동원한 고성능 차량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되면 새로 펼쳐진 기술 경쟁의 판 위에서 고성능차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4일 출시한 ‘아이오닉5 N’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3.4초에 불과하다. 일정 시간동안 가속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70Nm의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페라리 ‘로마’, 포르쉐 ‘911 GTS’와 비슷하고,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빠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열관리 제어 시스템, 가상 변속 시스템, 가상 사운드 시스템 등 모든 영역에 회사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벤츠 ‘AMG', BMW 'M’ 등 다른 양산차 업체들도 고성능 브랜드를 운영한다. 시작은 레이싱대회였다.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레이싱카를 개발했고 그 후속작업으로 고성능차를 만들었다. 현대차도 2012년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도전을 선언한 뒤 고성능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성능차는 일반차보다 많은 개발비가 들지만 판매량은 저조하다. 현대차는 ‘N’ 브랜드 차량 판매를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10만5752대 판매했다. 일반차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더라도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아 회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차 업체가 고성능 차량을 끊임없이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반 모델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 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토요타의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는 “자동차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레이싱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올림픽 선수가 자신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동차 또한 레이싱을 통해 한계에 부딪히며 점점 진화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올수록 고성능차 경쟁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벤츠 ‘AMG EQS 53’, 아우디 ‘RS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GTS’ 등 고성능 전기차가 등장했다. 현대차그룹도 ‘아이오닉5 N’에 앞서 지난해 10월 기아 ‘EV6 GT’를 출시했다. 새로 시작된 전기차 경쟁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는 걸 보여준다는 측면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전기차 대전환이 시작됐지만 자동차의 힘과 성능에 대한 자존심 대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오히려 빠른 제로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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