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3년차'는 과학인가…AC밀란전 패배 뒤 '선수들과 라커룸서 충돌'

이현석 기자 2023. 9. 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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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가 시즌 초반 부진과 함께 선수와 감독 간의 충돌까지 발생했다. 팬들에게는 다시 한번 그가 3년차 징크스를 겪는 것 아닌가란 우려도 나온다.

이탈리아 매체 '라바로 비올라'는 4일(한국시간) "로마 라커룸에서 루미뉴의 충돌"이라며 로마 구단 내의 충돌 소식에 대해 보도했다. 

로마는 지난 2021년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며 지난 두 시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와 함께했던 첫 시즌인 2021/22 시즌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과 리그 6위에 오르며 유로파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직전 2022/23 시즌에도 로마와 무리뉴는 시즌 막판 아쉬운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6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충분히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할 만한 성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과 로마의 올 시즌 시작은 상당히 불안하다. 아직 3경기를 치른 상태지만, 1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세 경기를 모두 강팀을 상대한 것도 아니다. 직전 상대인 AC 밀란과의 맞대결에서 1-2 패배는 상대가 우승 후보이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지만, 이전 두 경기에서 엘라스 베로나에 1-2 패배, 살레르니타나에 2-2 무승부를 거둔 점은 굉장히 뼈아프다. 

이런 가운데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이 충돌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로마가 시즌 초반 부진의 분위기 침체와 더불어 불화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라바로 비올라는 "밀란과 로마의 경기가 끝난 후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밀란과의 경기에서 상대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선수들을 거칠게 비난했다. 무리뉴는 선수들에게 강한 어조와 큰 목소리를 사용했다"라고 밀란전 패배 이후 무리뉴 감독의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에게 맞섰다. 소식에 따르면 이는 양측에게 중요한 대립이었고, 로마 선수들도 무리뉴에게 축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더 많은 전술적 헌신을 요청했다"라며 로마 선수들도 무리뉴의 비판에 축구적인 어려움과 전술적인 요청 등을 밝히며 대립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후 무리뉴 감독의 행보에 대해서는 "무리뉴는 선수단과의 대립 이후 기자회견을 포기했고, 3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다. 감독에게는 반성의 날이 될 것이다"라며 무리뉴도 선수단과의 거친 대화 이후 휴식을 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밀란전 패배 이후 치르는 엠폴리와의 홈 경기, 셰리프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 등에서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이번 무리뉴와 선수들의 갈등은 더 깊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번 갈등이 더욱 불안한 점은 무리뉴 감독의 3년차 징크스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감독 경력 동안 부임한 팀에서 3년차에 진입했을 때, 부진한 성적과 선수단 불화를 자주 겪은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3년차였던 2012/13 시즌에 부임 이후 첫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첼시에 두 번째로 부임했던 시기에 3년차 시즌인 2015년에도 강등권 경쟁을 해야 할 수준까지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맨유에서 3년 차 시즌에 경질을 당하며 시즌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 바 있다. 그렇기에 팬들은 로마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가 다시 한번 징크스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마는 최근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며 타미 에이브러햄의 공백을 메웠는데, 루카쿠의 영입과 함께 로마가 극심한 부진과 선수단 충돌까지 겪으며 올 시즌 내내 루카쿠와 무리뉴가 동행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루카쿠는 로마 합류 당시 무리뉴 감독에 대해  "나는 11살이었을 때부터 그와 함께 일하고 싶었다. 나와 내 가족을 모두 잘 아는 그와 세 번째로 함께 일하게 됐다. 그는 내가 어떤 남자인지 알고, 나도 그를 안다. 우리는 함께 일하며, 이 팀과 함께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루카쿠는 지난 밀란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며 로마 데뷔전을 치렀다.

로마와의 세 번째 시즌에서 최악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는 무리뉴가 선수들과의 화합으로 반등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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