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이 이거밖에 안 돼?” 의외로 GOTY 수상에 밀린 명작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처럼 세상에는 1등만 대중의 뇌리에 남고, 나머지 2등, 3등을 기억해 주는 일이 매우 드물다.
이는 한 해에 수만, 수천 개의 작품이 쏟아지는 게임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뛰어난 작품성과 콘텐츠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출시된 쟁쟁한 작품들에게 밀려 GOTY(올해의 게임) 수상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물론, 이 비운의 작품 중에서는 비록 GOTY 순위에는 밀렸어도, 출시 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명작으로 포함되는 게임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사실.
그렇다면 걸출한 작품에게 밀려 출시 당시에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비운의 게임'에 머물렀던 게임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 비운의 작품 중 가장 언급되는 작품은 바로 'GTA 산 안드레아스'다. 2004년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로 출시된 'GTA 산 안드레아스'는 1990년대 흑인 사회의 분위기와 갱스터들의 생활 환경 등을 세밀하게 표현한 GTA 시리즈의 큰 전환점을 마련해준 게임이다.
80~90년대 부흥하기 시작한 초기 흑인 힙합의 음악과 함께 오픈월드 특유의 재미 요소를 게임에 듬뿍 담아 엄청난 인기를 누린 'GTA 산 안드레아스'는 PS2에 출시된 게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여기에 PC 버전으로 발매된 이후로는 다양한 모드의 등장으로 게임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켰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모드가 나올 정도로, 지금의 게임 모드 제작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한 것이 사실.
여느 해라면 당연히 그 해를 뒤흔들 최고의 작품이 돼야 했었지만, 'GTA 산 안드레아스'는 몇몇 곳에서만 GOTY 수상 소식이 들려왔을 뿐 10개도 되지 않는 초라한 수상 성적만을 남겼다.
그 이유는 하필 같은 해 '하프라이프2'와 '헤일로2'가 발매됐기 때문이었다. 현재까지도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우주 최고 명작’이라 칭송받는 '하프라이프2'와 마스터 치프를 게임을 넘어 미국의 아이콘으로 끌어올린 ‘헤일로2’는 너무나도 강력한 상대였고, 그 덕에 'GTA 산 안드레아스'는 이들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게 되었다.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역시 이 비운의 게임에 속하는 작품이다. 2007년에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는 2차 세계대전에 머물렀던 게임 시리즈를 현대전으로 전환 시킨 것은 물론, 영화와 같은 스토리, 쉽고 간편한 조작 시스템과 혁신적인 UI 등 현대 FPS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더욱이 직선 형태의 스토리 라인을 지녔음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컷신과 숨 막히는 전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연출, 캡틴 프라이스를 비롯한 뛰어난 캐릭터성까지 FPS 게임에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연출을 더 해 출시 당시 이용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게임이기도 하다.(현재 콜오브듀티는 이 모던워페어의 영향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 역시 최다 GOTY 경쟁에 밀려 3위에 머물 정도로 많은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 해에 ‘슈퍼마리오 Wii 갤럭시 어드벤처’(이하 ‘마리오 어드벤처’)와 ‘바이오쇼크’가 괴물급 경쟁을 펼쳤기 때문.
‘마리오 어드벤처’의 경우 전통의 강호 마리오를 앞세워 전 우주를 여행하는 모험을 다루고 있어 전연령 층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 ‘바이오쇼크’ 역시 암울하고, 미치광이가 가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다루어 신선함이 게임 곳곳에 가득한 작품이었다.
더욱이 2007년은 ‘팀 포트리스’, ‘헤일로3’, ‘크라이스’ 그리고 ‘포탈’ 등 역대급 라인업이 쏟아져 GOTY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해이기도 했다. 이에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역시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결국 앞선 두 게임에 밀려 GOTY 수상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이하 어크: 발할라)도 가진 콘텐츠와 재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게임 중 하나다. 2020년 발매된 ‘어크: 발할라’는 바이킹의 잉글랜드 침공 시대를 다룬 어쌔신 크리드의 12번째 작품이다.
‘어크: 발할라’는 바이킹과 암살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선택했지만, 잉글랜드 전역을 아우르는 엄청난 규모의 맵과 총 3편에 달하는 대형 DLC를 통해 바이킹의 역사부터 북유럽 신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해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더욱이 호전적인 바이킹이 되어 지역을 약탈하는 화끈한 액션과 다양한 캐릭터 간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몰입감을 높인 스토리 라인이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고조되어 어쌔신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상당한 난적을 만나는데 바로 같은 해 출시된 ‘라스트오브어스2’(이하 라스어오2)였다. 게임 역사상 뛰어난 작품 중 하나라는 ‘라오어’의 후속작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게임 역사상 최대 GOTY를 수상했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평가는 달랐다.
액션, 전투, 그래픽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전작의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할 방식으로 처리한 것을 비롯해 PC(정치적 중립) 요소가 너무 과하게 들어간 스토리가 혹평받으며, 일반 이용자들에게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로 ‘라오어2’는 출시 후 2개월 만에 290만 장을 팔아치우며, 역대 PS 게임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판매가 80% 이상 줄어들며, 전혀 GOTY 최다 수상작다운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반해 ‘어크: 발할라’는 출시 초기에는 이 ‘라오어2’에게 밀려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2년간 진행한 꾸준한 버그 픽스와 콘텐츠 업데이트 그리고 3편의 DLC 등으로 콘텐츠를 착실히 쌓아가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준수한 모습을 보여줘 상당히 대비되는 게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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