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애국소비에 中지갑 열렸다…"화웨이 신품 있나요?"

베이징=김현정 2023. 9. 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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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신품(메이트60프로) 있나요?" "죄송해요, 지금은 없어요. 우선 전시품으로 안내해드릴게요."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지난 29일 화웨이가 예고 없이 내놓은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4일 오후 찾은 베이징 산리툰과 왕징 내 화웨이 매장에는 재고가 모두 동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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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관심 쏟아져
온라인 플랫폼서도 매진 행렬
美 제재 우회한 '반도체 굴기' 빨라지나

"화웨이 신품(메이트60프로) 있나요?" "죄송해요, 지금은 없어요. 우선 전시품으로 안내해드릴게요."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최신 기종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의 재고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왕징의 대형쇼핑몰 내의 다른 지점 역시 비슷한 상황. 주중인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체험하려는 인파로 제법 붐볐다.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전경.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지난 29일 화웨이가 예고 없이 내놓은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내구재 판매가 부진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나타난, 일종의 '역행'이다. 화웨이가 내놓은 기종 자체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미국의 대중 제재에 대한 중국인들의 환호와 지지 표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요일에도 문의 행렬
타오바오·징둥 등 온라인서도 매진

현재까지의 정확한 판매량 추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관찰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4일 오후 찾은 베이징 산리툰과 왕징 내 화웨이 매장에는 재고가 모두 동난 상황이었다. 산리툰 매장의 한 직원은 "3일부터 매장 판매가 시작됐고, 대부분이 주말에 소진됐다"면서 "예약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자오쥔씨는 "가격이 애플 아이폰 수준으로 비싼 편"이라면서도 "처리 속도 등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면서 구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산리툰 화웨이 매장에 비치된 메이트60프로 사양 관련 안내서.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메이트60프로의 가격은 12GB램 512GB 내장메모리 탑재 스팩을 기준으로 6999위안(약 128만원) 수준이다. 다소 고가의 모델이지만 타오바오와 징둥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제품은 속속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출시 첫날인 전날 오후 6시8분(1차)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8분 2차 판매를 재개했지만, 오후 2시 기준 재고없음으로 표시됐다. 현지 매체들은 1차 판매 당시 1분만에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가 완료됐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화웨이 측은 4일 오후 6시8분 3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관심과 인기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왕징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디자인이 세련됐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가격도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우 비싸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회사 측은 초도 판매분을 비롯해 각 회차별로 물량을 어느정도 설정해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물량을 적게 잡았다면, 매진 행렬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수 있다.

中 SMIC 만든 7나노 칩 탑재된 듯
美 압박 속 中 반도체 굴기 빨라지나

지난 3일 화웨이의 본사가 위치한 중국 선전 내 플래그십스토어 앞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출처= 화웨이)

글로벌 IT 전문 매체들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이트60프로의 성능은 기존 최신 기종 5G 스마트폰의 수준을 따라잡았거나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위성통화가 가능해 모바일 네트워크에 의지하지 않고도 통화를 할 수 있다.

중국 관영 방송인 CGTN은 이번 신제품을 두고 "미국의 제재 조치 이후 화웨이 최초로 '고급 프로세서'가 탑재됐다고 전했으며, 칩은 중국 SMIC가 제조했다고 밝혔다. WP는 중국이 자체 생산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GT)도 업계 분석가의 설명이라면서 "이 스마트폰(메이트60프로)이 중국산 5G 지원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추측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화웨이 측은 이번 제품이 5G 통신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고 있다. 화웨이와 칩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2019년 미국 정부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며 2021년2월 출시한 메이트X2를 끝으로 5G 탑재가 불가능했고, 이후 출시된 제품들은 지난 3월 메이트 X3를 포함해 4G를 지원했었다.

GT는 "이번의 강력한 복귀가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면서 "오는 12일 아이폰15를 사전 출시하는 애플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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