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제로' 울산 중구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

박석철 2023. 9. 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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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는 1962년 정부로부터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수도로 불린다.

'함께 돌보고 같이 성장하는 도시, 청년이 모이는 젊은 도시, 일하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 노년이 편안한 행복한 도시, 인구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도시' 등 5대 중점 추진전략, 80개 세부사업을 발표했는데, 이같은 울산 중구의 비전은 어디서 비롯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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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상점가 23개 육성 "전통시장을 경쟁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박차"

[박석철 기자]

 울산 중구 전통시장 중 한 곳인 태화종합시장
ⓒ 울산 중구 사진 자료
울산광역시는 1962년 정부로부터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수도로 불린다.

울산이 바다와 접한 것도 이들 중화학공업에 유리한 지형으로 한몫했다. 하지만 울산의 옛 중심부 중구는 전형적인 구도심으로 대규모 공장이나 제조업체 하나 없다. 바다도 접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구는 타 구군과 동등한 경제규모와 주민의 삶의 질을 유지한다. 

울산 중구는 오히려 올해 3월 '울산 중구 인구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심의·확정해 발표하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예산 8363억 원을 투입해 울산 중구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께 돌보고 같이 성장하는 도시, 청년이 모이는 젊은 도시, 일하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 노년이 편안한 행복한 도시, 인구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도시' 등 5대 중점 추진전략, 80개 세부사업을 발표했는데, 이같은 울산 중구의 비전은 어디서 비롯될까.

경기침체와 속속 들어선 대형마트에도 '위기를 기회로' 전통시장 육성

울산 중구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23개나 있다. 이어진 경기침체와 근래들어 속속 들어선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인해 전통시장은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울산 중구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울산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전통시장을 경쟁력으로 삼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에는 우선, 지난 5월 울산 중구 원도심 중앙전통시장에 문을 연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이 활기다. 사전 현장 품평회를 통해 선정한 특색 있는 먹거리와 지역 예술인의 거리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개장한 지 3개월 만에 무려 33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9월 초에는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운영 요일을 기존 목~일요일에서 화~일요일로 늘리고, 판매대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다 인근에 조성될 신중앙시장(센프럴프라자) 건물 내 활어회센터 등을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을 연계해 운영하며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MZ 세대부터 중장년층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을 원도심과 중앙전통시장으로 이끌어 간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전통시장이 대부분 중심지에 자리하면서 노후화된 시설이라는 점. 울산 중구는 "이를 방치할 경우 자칫 도시 슬럼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전통시장의 노후된 시설을 개선해 안전하고 편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울산 중구는 각 시장별 고유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상인회의 역량 강화를 지원해 지역 상권 자생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오고 있는 점도 상권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울산 중구는 "전통시장은 삶의 터전이지만 놀이터이자 관광지, 문화 예술의 장이 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며 "지역경제의 기반이자 경쟁력인 전통시장이 다시 일어서면 지역경제도 살아나 사람이 모여드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향한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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