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호수, 폭염에 수위 급감…300만명 생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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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전례 없는 '겨울 폭염'이 불어닥친 올해 세계 최고도 호수인 남미 '티티카카호'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방송은 3일(현지시간)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걸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의 수위가 폭염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볼리비아 기상수문청은 티티카카 호수의 수위가 1996년 당시보다 25㎝ 정도 높은 수준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호수 수위가 급감하면서 생업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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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전례 없는 ‘겨울 폭염’이 불어닥친 올해 세계 최고도 호수인 남미 ‘티티카카호’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방송은 3일(현지시간)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걸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의 수위가 폭염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수의 수량이 해마다 달라지지만, 기후 위기로 변화의 폭이 더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학자 테일러 워드는 방송에서 “남반구 겨울에선 찾아보기 힘든 기록적 폭염으로 물 증발량이 증가하고 가뭄까지 발생했다”며 “호수 근처의 물 부족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수가 위치한 안데스산맥의 지난달 기온은 한때 37도까지 치솟았다.
페루 기상수문청 식스토 플로레스 푸노지역 담당관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강수량이 (같은 기간) 평균보다 49% 적었다”며 “이 기간은 보통 수위가 회복되는 우기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호수 수량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발한다면 연말에는 수위가 역대 가장 낮았던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볼리비아 기상수문청은 티티카카 호수의 수위가 1996년 당시보다 25㎝ 정도 높은 수준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1992년~2020년 위성 이미지를 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티티카카호는 연간 약 1억2000만t의 물을 잃고 있다. 주원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강수량의 변화다.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리는 이 호수는 아이마라·케추아·우로스 원주민 공동체의 고향이자 안데스산맥 중앙의 해발 약 3800m에 있는 세계에서 항해가 가능한 가장 높은 호수다.
호수 인근에는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데, 주로 농업 어업 관광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호수 수위가 급감하면서 생업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어업의 경우 줄어든 수량에 더해 수질 오염, 남획(자원량의 변동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많이 잡는 일)에 따른 어족 자원 감소 문제까지 겹쳤다.
농업은 가뭄 피해로 지난 수확기에 퀴노아와 귀리 등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관광산업 역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보트 사업을 운영해 온 나자리오 차르카(63)는 “수위가 계속 낮아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페루에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호수 근처 푸노 지역의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지에서 만든 작물을 판매하는 줄리언 하타마르카(36)는 “팬데믹 시기를 포함해 지난 몇년 동안 많은 사람이 이곳을 떠났다”며 “음식과 같은 생활필수품조차 살 돈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고 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분석가인 코너 베이커는 호수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장기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기후 변화 상황에서 생계를 호수에 의존하는 지역 사회는 특히 취약하며 수위의 심각한 변동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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