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국경 활짝 열어도 외국관광객이 가기 꺼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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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폐쇄적인 대외정책에 따른 '반중 정서'가 확산하는 데다 반간첩법 시행으로 자칫하면 간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중국여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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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신뢰관계 악화…반간첩법 시행 안전 우려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폐쇄적인 대외정책에 따른 ‘반중 정서’가 확산하는 데다 반간첩법 시행으로 자칫하면 간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중국여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외국 여행객은 844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3100만명)의 27.2%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당국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여행사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만 2000명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2019년 1분기(370만명)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글로벌 단체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호주여행사 인트레피드에 따르면 올해 중국여행을 예약한 사람은 130명으로 1000명이 넘었던 2019년에 비해 87%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중국의 최대 도시 베이징과 상하이에 뚜렷하다. 올 상반기 두 도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베이징의 여행가이드 제이 리는 "요즘 자금성에 외국인 관광객 20~30명만 있어도 엄청나게 많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한 여행사 대표는WSJ에 "코로나 이전엔 우리 여행사를 통해 연간 1500명가량이 중국 관광을 갔지만, 최근엔 중국 여행 신청이 단 한 건도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국경을 개방해도 외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 확산되고 비즈니스 신뢰상실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 정부는 앞서 6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국무부는 당시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중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미 시민들은 범죄 혐의에 대한 정보 없이 영사 서비스도 받지 못하면서 구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 7월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반간첩법 등을 시행하면서 외국인의 안전 우려가 한층 커졌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중국여행을 꺼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호주 멜버른 거주의 건축가는 “코로나 이후 첫 휴가지를 정하는데 중국은 아예 후보군에도 오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미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의 스콧 모스코비츠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분석가는 “비용문제를 넘어 중국과 서구 간 긴장 고조가 여행객들을 중국에서 떠나게 만드는 주요인”이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적대적인 움직임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중국이 자신들을 환영할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3년에 걸쳐 시행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대한 기억도 중국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관광객인 자신도 언제 이동이 제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항공편 급감도 관광객 감소에 일조했다. 찰리 정 CYTS투어 대표는 “미·중 간 긴장 고조로 미국발 중국행 항공편이 급감한 탓에 중국행 관광객 수가 줄었다”며 “관광객 수가 복원되길 바라지만, 두 나라 사이에 너무 많은 문제가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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