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뒤 나홀로" 최원종 서현역 인근 10평대 아파트 공개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22)이 범행 장소인 서현역 인근 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분리된 채 홀로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폭력성을 키워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최원종은 범행을 저질렀던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48㎡ 이하(10평대) 아파트에 홀로 1년 넘게 거주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원종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매매가는 5억3000만원(39㎡)에서 7억2000만원(48㎡) 수준이다. 전세가는 2억2000만원~3억1000만원이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어머니는 다른 동네에 살며 왔다갔다하시고 아들만 있었다"며 "주민이니까 서로 기본적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는 정도로 지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홀로 살며 망상증세를 보이던 최원종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증세를 겪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원종은 대인기피증이 심해 중학생이던 2015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2017년 증세가 악화하면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되자 고교 진학 1년도 되지 않아 학교를 자퇴했다.
최원종은 고졸 검정고시를 치른 뒤 같은 해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의 집에서 나와 범행 직전까지 혼자 살았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이 내려졌으나, 최근 3년간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던 최원종이 사회적으로 고립이 심해지면서 망상에 빠져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혼자 지내면) 기본적인 약 관리도 안 되고, 혼자 있으면서 망상이나 증상에 몰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증상이 악화되는 게 발견되기가 어렵다"며 "그런 여러가지 점에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들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은 높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도 지난달 29일 최원종을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타인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망상에 빠지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망상 호소 내용을 접하며 폭력성을 키워간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최원종이 범행 직전 부모의 집에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부모가 치료를 권유하자 부모 역시 스토킹 조직원에 매수됐다고 생각해 직접 조직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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