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교사, 폭력성향 학생들로 고충…순직 인정해야"

윤슬기 2023. 9.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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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학급에 폭력적 성향의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 등이 있어 고인의 고충이 컸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서 서로 싸우거나 폭력적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는 학부모 제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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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 학부모 제보 공개
"학생 교육과 민원으로 많은 고충 겪었을 것"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학급에 폭력적 성향의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 등이 있어 고인의 고충이 컸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서 서로 싸우거나 폭력적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는 학부모 제보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에서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14년 차 교사 A씨(38)가 추락해 숨지는 일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교사는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고 전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으며 사망한 날은 질병 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A교사는 육아 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다. 하지만 6학년 담임을 맡은 지난 3월 이후에도 연가와 병가 등을 길게는 1개월 이상 써왔다. A교사는 7월15일~8월31일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고, 이어 1년짜리 자율연수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2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숨진 교사 A씨의 추모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에 고인의 사인이 육아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서울교사노조는 이를 반박하는 취지의 제보를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제보자가 기사를 보고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해 노조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제보에 따르면 이 학급의 B학생은 교실에서 의자를 들고 친구를 위협하는 등 폭력적 행동을 일삼았다. B학생이 문제 행동을 할 때마다 고인은 이 학생을 복도로 데리고 나가 생활지도를 했다. 제보자의 자녀는 "선생님이 복도에 그 아이를 데리고 나갈 때마다 참 힘들어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학생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도 있었다. C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싸움을 걸었는데 옆에 있던 B학생이 느닷없이 C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C학생의 학부모는 이를 문제 삼았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는 않았다. A교사는 B학생 학부모에게 가정 연계 지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남학생과 여학생 간 다툼도 발생해 학급 간 남학생과 여학생의 단체 싸움으로 번지거나 교과 수업 시간에는 한 여학생 주도로 학생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간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사노조는 A교사의 사망 원인이 과중한 업무에 있었던 만큼 순직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어떤 민원을 들었는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이 사건만으로 짐작하건대 고인은 학생 교육과 민원으로 많은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며 "교육 당국에 고인에 대한 순직 처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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