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이 '문' 뒤에 감춰놓은 것…"날 드러내는 단어는 솔직함"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이 솔직하게 자신 감정들을 노래한 11곡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김세정의 첫 번째 정규앨범 '문(門)'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됐다.
김세정은 지난 2016년 '꽃길'을 통해 솔로로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첫 번째 미니 앨범 '화분', 디지털 싱글 'Whale', 두 번째 미니 앨범 'I’m' 등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컴백은 약 2년 5개월만의 신보이자 첫 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앨범명 '문(門)'은 미지의 공간을 향해 나아가는 '문'을 뜻하기도, 그동안 표현하지 못하고 감춰뒀던 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문'을 뜻하기도 한다.
메인 타이틀곡 '탑 오어 클리프(Top or Cliff)'는 그동안 '문' 뒤에 감춰 놓았던 김세정의 반전을 담아냈다. 외로움과 위태로움을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김세정의 색다른 모습을 담았다.
또 다른 타이틀곡 '항해'는 그간의 김세정다운 매력이 잘 담긴 곡이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열린 '문'을 뜻하는 곡으로, '비록 쉽지 않은 여정일지라도 차분히, 천천히 나아가면 도달할 수 있다'는 긍정의 아이콘 김세정의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탑 오어 클리프'의 소개에서 '문' 뒤에 감춰놓은 외로움과 위태로움을 표현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김세정은 대중에게는 웃는 것이 더 익숙한, 굳센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던 터. 약한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게 된 이유를 묻자 김세정은 "제가 강하게 보이는 이미지가 웃음일뿐 더 가깝게 저를 드러내는 단어는 솔직함과 진심"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밝고 강한 에너지가 더 컸기에 그런 것 같다. 힘들면 힘들다 이야기 하고, 쉬어야 겠다 하면 쉬어야 겠다 이야기 하는 게 저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부분이라기 보다는 원래도 느꼈던 감정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 누구든 조금씩은 공감할 내용이 아닐까 싶다. 어느 기준을 보고 날 성장시켜야 하며, 누구에게 기대야 하는가"라며 "외로운 마음을 당신만 느끼는 거 아니다, 모두 느끼니 걱정 말라는 또 다른 방식의 위로"라고 담담히 설명했다.
확연히 다른 두 콘셉트를 한 번에 소화하기 위해 주제를 확실히 정하기도. 김세정은 "'항해'는 제가 좋아하는 도전, 여행 느낌 담아 밝고 신나고 즐거워보이면 좋겠다 했다. '탑 오어 클리프'는 외로움을 살려보자 했다. 섹시라는 포인트만이 아닌 강해보이거나 내면의 고독, 쓸쓸함이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작 'Whale'과 'I’m'에서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바. 김세정은 이번 신보에서 총 11곡 전곡을 직접 작사했으며 '탑 오어 클리프', '언젠가 무지개를 건너야 할 때' 2곡을 제외한 9곡은 작곡에도 참여했다.
무려 11곡 전곡 작사에 참여한 김세정은 앨범에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담았다고. 어떤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었는지 묻자 그는 "가장 잘 맞는 곡은 11번 트랙 '빗소리가 들리면'"이라며 "노래를 시작했던 때부터 시작한다. (어릴 때) 운동장에서 연습을 많이 하곤 했다. 사람이 많아 조심스럽게 연습했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저 혼자만의 연습 공간이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그 주제 자체가 저에게는 '노래를 시작했던 처음이 언제야?' 하면 떠오르는 가장 첫 장면이다. 그 순간부터, 뒤에 콰이어에 젤리피쉬 연습생 친구들이 떼창을 함께 해줬다.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외치기도 한다"며 '젖어갈수록 더 환하게 웃을 테니'라는 가사가 담긴 소절을 즉석에서 가창하기도.
김세정은 이 가사를 들려준 뒤 "그 주제인 것 같다. '달려가다 넘어져도 좋고, 빗물에 넘어져도 좋으니까 언제나 웃을 거잖아. 지금처럼, 옛날에 즐겼던 모습 그대로 잘 해줬으면 해' 그 마음으로 11곡을 적어내려 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항해'의 소개글에는 '남 몰래 오리발을 젓던 내가 어느새 배의 키를 잡은 여행가가 됐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이에 대해 김세정은 "오리발이라고 표현했던 건 첫 앨범 수록곡에도 '오리발'이라는 곡이 있었다. 사람들은 몰라도 난 열심히 해야지 마음을 담아 썼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나만의 길이 아닌 세상(팬덤명)을 등에 업고, 눈앞의 세상과 여행을 떠나려는 걸 느끼니까 단순히 오리발처럼 작은 움직임이 아닌 키를 잡은 큰 움직임이라 인지하고 나도 나를 더 믿고 용기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키를 잡았다) 적는 자체도 큰 용기였다.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겠나. 차라리 그 기대를 하더라도 그만큼 내가 열심히 하면 되니까 두려워 말고 마음껏 던질 수 있는 내가 되어보자 했다"는 말로 그가 한 뼘 더 성장했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김세정의 정규 1집 '문(門)'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또한 김세정은 오는 23일 첫 번째 단독 콘서트 '2023 KIM SEJEONG 1st CONCERT The 門' 투어를 시작한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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