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어린 소년들을 침 흘리게 했던 꿈의 오락실 게임기들! 그시절이 다시 올까...

조학동 2023. 9.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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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9월 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재들의 마음을 뛰게 했던 꿈의오락실 게임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락실, 슬슬 수명을 다하며 스러지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조기자입니다. 제가 오늘은 좀 센치해졌습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요.

꿀딴지곰 :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늘 과거에 사시는 분이..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는 일이 있을까요?

조기자 : 아 네. 다름이 아니라,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인지, 예전에 자주 놀러갔던 이케부쿠로 '기고' 게임센터가 9월 중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도쿄게임쇼나 일본 출장갔을때면 빠지지 않고 들렀던 곳이라.. 이번에 폐업한다고 하니 또 하나의 기억 속 장소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좀 센치해지더라구요. 코로나19로 가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며칠 후 폐쇄가 예고된 이케부쿠로 세가 '기고'
이제 이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일본에 사는 지인분을 통해 사진을 부탁했다...

꿀딴지곰 : 사실 저도 기고 게임센터가 문을 닫는다는 얘기에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죠. 하지만 코로나 19로 아키하바라의 웬만한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는 현실을 볼 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겠죠.. 휴...

조기자 : 맞습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이제 게임센터는 흔하지 않는 장소가 되어버리는 중인 것 같네요..

[어릴적 아재를 놀라게 했던 엄청난 오락실 게임기들!]

조기자 : 일본은 그래도 대형 게임기들이 있었지만, 한국은 대형 체감 게임기 보기가 쉽진 않았었죠. 그런 대형 체감 게임기들의 모습이 궁금해서, 일본 지인분을 통해서 일본 게임센터 사진을 두세 장 정도 요청해봤습니다.

현재 일본 오락실은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오, 나이트 스트라이커
오, 타이토 이글렛!!!
정갈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일본 오락실

꿀딴지곰 : 확실히 일본 오락실들은, 한국 오락실 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정리도 되어 있고 깔끔하게 게임하는데 집중하게 해준다는 느낌? 기기가 이상이 있어도 아침에 일일이 다 체크하는 '전문성'이 엿보입니다.

반대로 한국의 게임 매장들은 맨날 스틱 고장나기 일쑤였고, 먼지도 많고 그랬었죠.

조기자 :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국 오락실이 늘 봐서 그런가 더 정감있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물론 한국도 노량진 정인 오락실이 망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있긴 하죠...

폐업 전날의 정인오락실 / 다음 SF2CE 카페장 김치님 사진 제공
스파 2 대시 게임중인 유저분들(고인물들) / 다음 SF2CE 카페장 김치님 사진 제공
한국의 오락실 전경

꿀딴지곰 : 흘.. 확실히 한국은 크라운 게임기군요. 이제 이런 모습도 추억이죠. 전국에 오락실이 몇 개 안남았으니..

조기자 : 맞습니다. 오락실 사라진지 오래됐어요..

꿀딴지곰 : 그러면 조기자님은, 옛날 게임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기가 어떤 건가요? 보고나서 우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 이랬던 게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조기자 : 저요? 저도 당연히 있죠. 어린 시절에 짱이다! 라고 생각했던 게임기들이요. 그 시절부터 깜짝 놀랐던 게임기 중에 독보적이었던 게임기라면.... '애프터 버너'였습니다.

용산에서 본 적이 있는데, 처음 보고 기절할 뻔 했죠...

애프터 버너
애프터 버너

꿀딴지곰 : 아 이녀석..

조기자 : 대박이었죠! 이 애프터버너 게임기는 일반 게임기와 전혀 달랐었죠. 위 아래로 움직이는데다 화면도 좌우로 또 움직였어요!

웬만한 놀이동산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가능했던 게임기!! 이건 뭐.. 최고의 기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이 기기는 정말 인상적인 게임기입니다. 당시 세가는 유스즈키 PD의 영향으로 가장 선두적인 3D 효과를 주는 회사였거든요. 애프터버너, 스페이스 헤리어 등등 게임의 역사를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들이 많이 나왔었어요.

그런 당시 세가의 기술력의 정점을 찍었던 게임 중 하나가 이 애프터 버너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이 게임 용산에서 봤었는데.. 대박이었죠.

조기자 : 나중에 좀 구해보려고 백방으로 알아봐도 남아나지 않은 게임기이기도 하죠.

꿀딴지곰 : 저걸 소유하는 건 정말 힘들겠죠 그러면 두 번째로 또 인상깊었던 오락실 게임기는 어떤 게 있나요?

조기자 : 흠.. 애프터 버너가 워낙 넘사벽이었는데, 그 외에 인상깊은 게임기는 타이토의 '다라이어스' 게임기였어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개포동 새명랑 오락실에 이 다라이어스가 있었거든요. 도서관에 가방 던져놓고 가서 많이 즐겼습니다.

엉덩이에 우우웅우우웅 울리면서 박진감 넘치는 진동이 오고, 무엇보다 CRT 화면 3개를 이어붙여서 길게 만든 화면이 제 오감을 압도했습니다. 이건 뭐.. 신세계였죠!

3화면이 연결된 오락실 게임기! 다라이어스
정면은 이런 모습 / 트위터 발췌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2대의 브라운관이 붙어있는 걸 알 수 있다

조기자 : 화면이 3개가 연결되어 있는 게 보이시죠? 보시면 아래에 브라운관이 2대가 있고, 거울로 반사시켜서 위쪽 화면을 연결시킨 걸 볼 수 있습니다.

베젤이 없게 연결시키기 위해서 브라운관 2개를 아래에, 1개를 위에 넣고 반씩 반사되는 거울을 놓아서 연결한 거죠. 정말 대단한 기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접 보면 화면이 좀 올록볼록하긴 하지만 말이죠..

꿀딴지곰 : 그렇죠.. 그 시절.. 이 게임기도 일본 버블 시대의 미친짓이었죠

조기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렇게 세개의 CRT 모니터를 연결해서 만든 게임이 '다라이어스' 외에 '닌자 워리어스'도 있습니다.

이렇게 긴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신세계다!
이렇게 긴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신세계다!

조기자 : 이렇게 3화면을 만드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요, 국내에서도 반거울과 CRT 3개로 이 것을 그대로 구현한 분이 계시죠. 가끔 이 포스팅에도 초청되었던 '자넷'님이 이 3 화면을 제대로 구현을 하셨습니다. 저는 레트로 장터에서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아케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구현한 자넷님의 다라이어스
5인치 방송용 모니터 3대를 붙였다
CRT 모니터 2대를 아래에 깔고 거울을 반사시켜서 3개 화면을 이어준 모습이다

꿀딴지곰 : 이런 거 보면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덕들 못지않은 구성으로 이렇게 구현을 하다니요.

조기자 :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에 이 다리우스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어른이 된 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해도 도저히 구할 수 가 없더군요. 그래서 임시로 제가 들여놓은 것이 바로 '다라이어스 버스트' 입니다.

4인용 슈팅 게임으로 거듭난 '다라이어스 버스트'
4인 합공으로 만나는 '시일라캔스' 모티브의 보스
PSP로도 출시됐다.. 오리지널 32대9 화면은 아니지만 할만하다

꿀딴지곰 : 이 다라이어스 버스트도 위용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 기기도 거울을 이용해서 화면을 늘린 거죠?

조기자 : 그렇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진짜 무슨 콕핏에 앉은 것처럼 게임에 집중하기 너무 좋습니다. 16대9 2대가 이어진 긴 화면에 4명이 앉아서 게임하면 이야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죠

꿀딴지곰 : 세상에 누가 다라이어스 버스트를 아파트에 집어넣겠습니까. 대단하십니다

조기자 : 이러한 '다라이어스' 외에도 제 오감을 사로잡던 게임기가 있으니.. 바로 '세가 메가로' 게임기입니다. 아시죠? 40인치 대형 화면으로 즐기던.. 세가의 거대 게임기요.

꿀딴지곰 : '세가 메가로!!' 예전 버추어파이터3의 성지 메가존에 있었던 세가 메가로 게임기 말씀이시군요. 어마어마했죠.

아, 우리 동네에 큰 오락실에 이거 있었어.. 라고 생각날만한 게임기. 메가로

꿀딴지곰 : 29인치 브라운관이 오락실 세상의 대부분이었던 시절, 40인치 프로젝션을 끼고 등장한 세가 메가로 게임기는 그 자체로 경이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 구석의 작은 오락실을 돌던 아이들이 서울의 대형 오락실에서 처음 메가로를 봤을때의 모습은 뭐.. 답이 안나오는 거죠.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저는 양재역 쪽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강남역이나 양재 쪽에서 현역 시절에 이 메가로 게임기로 게임을 즐기곤 했습니다.

둘이 앉아서 큰 화면을 보며 긴장되는 승부를! 그래서 지금도 꼭 구하고 싶은 게임기 중 하나가 이 메가로 입니다. 특히 40인치 화면 외에도 아래쪽에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

꿀딴지곰 : 해외에 한 유저분이 이 메가로를 구입해서 자신의 방을 꾸몄죠. 정말 너무 너무 부럽더군요'

뚜아~ 메가로와 프로젝터의 절묘한 조합! 버추어 파이터 매니아인 걸 알 수 있다
블라스트시티와 아스트로시티 등 버추어 파이터들이 시리즈 별로! 어마어마하다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지.. 허허](https://game.donga.com/media/sized/images/2023/9/4/94ce88ad74e84619-thumbnail-1920x1080-70.jpg

꿀딴지곰 : 아.. 정말 이런 사진을 보면 부러워서 눈물이 나려 합니다 정말...

조기자 : 이 중국 분이 실제로 버추어 파이터도 어마어마하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버파 물품으로 방을 꾸며놓을 수 있었을까요. 심지어 바닥이 '버추어파이터1'의 링입니다 대단해요

참고로 저도 저 메가로 게임기를 구하고 싶어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현재 이베이에 올라와있긴 합니다. 이탈리아 이베이에요.

꿀딴지곰 : 오, 그럼 가져오심 되는 거 아닌가요?

조기자 : 코로나19라.. 이탈리아에서 픽업해서 한국오는데 1300만 원이상 배송비가 든다고 하더군요 ㅠ_ㅠ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흑흑.. 메가로 너무 가지고 싶어요.. 흑흑..

꿀딴지곰 : 배송비만 1300만 원요? 뭐여~~~

조기자는 이런 사진 가지고도 즐거워한다.. 허허

꿀딴지곰 : 참, 이 메가로 게임기는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었죠. 전 그게 너무 좋았었어요. 대형 화면으로 즐기는 '데이토나 USA2'!!

고속터미널 오락실에 데이토나 USA2가 메가로로 적용되어 있어서 그 추억이 아주 각별합니다!

대형 화면으로 꾸며진 데이토나 USA2 메가로 버전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지만 데이토나 USA도 메가로 버전이 있었다고 한다
현역 시절에 이런 좌석에 앉아 즐겼다면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조기자 : 사실 아는 사장님께서 저 데이토나 USA2 움직이는 버전을 가지고 계셔서, 군침을 흘리고 있긴 한데요.. 쉽지 않겠죠 휴.. 공간이 없는 게 너무 슬픕니다

꿀딴지곰 : 휴.. 저런 기기는 개인 가지긴 힘들죠 조기자님 그리고 메가로 게임기는 특히나 큰 덩치와 함께 전세계에서 다 부숴진 상황이라고 보면 되죠. 그래서 최근에 더 귀해진 것 같습니다. 추억의 한 단편인데 남아있질 않다니.. 참 서글픈 일이네요.

조기자 : 그리고!! 이러한 메가로 게임기와 함께 생각나는 아련한 게임기가 또 있습니다.

저처럼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오락실 게임기죠. 바로 '버수스 시티' 시리즈입니다.

양옆이 통합으로 되어 있다, 버수스 시티!
그러한 버수스시티가 더욱 개량된 기기, '뉴 버수스시티'

꿀딴지곰 : 일본의 각종 격투 게임 대회에서 활용되던 게 저 버수스 시티였죠?

조기자 : 그렇습니다. 저도 1997년도에 일본에 '버추어파이터3'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저 버수스시티를 활용해서 게임 대회를 했던 만큼 각별한 애정이 있습니다.

당시 맥시멈배틀 대회 모습. 오른쪽에 버수스시티가 놓여져있다 / 천창욱님 유튜브 발췌
버수스시티는 버추어파이터3 출시때 등장한 머신이기도 하다. 아키라 꼬마의 모습 / 천창욱님 유튜브 발췌

꿀딴지곰 : 확실히 대회용으로는 최상이군요. 역시 대전격투 게임은 바로 옆에 붙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양옆으로 즐기는 게 베스트죠. 참, 조기자님이 이 버수스시티를 최근 구하셨다구요?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국내 지방의 한 매장에서 수소문하여 버수스시티를 구입하기로 했지요. 향후 플레이엑스포나 기타 다양한 행사때 이 버수스시티로 대회를 열려고 합니다.

버수스시티
버수스시티

꿀딴지곰 : 와우 정말 멋진데요? 작동이 잘 되는 놈이군요?

조기자 : 그럼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긴 세월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심이 되는 부분도 있죠

꿀딴지곰 : 조기자님이 뉴넷시티나 블라스트시티도 있고 다라이어스도 가지고 계실텐데 버수스시티 2대까지.. 어디다 보관하시는 건가요?

조기자 : 지인분 창고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흑.. 나중에 돈 좀 벌면 별도 창고 공간을 좀 내고 싶네요.

꿀딴지곰 : 덕질의 끝은 부동산이다.. 이런 말이 있죠. 부동산 가격이 어마어마해진 지금은 덕후분들이 더 힘들겠다 싶긴 합니다.

조기자 : 다음 남자의 로망! 집에 하나쯤 들이고 싶은 게임기가 또 있었습니다. 저희 어린 시절 최고의 만화, 북두의권! 이 북두의권을 매력을 그대로 옮긴 게임기가 있죠!

이것이 사나이의 로망! 북두의권!

꿀딴지곰 : 남자는 강하다! 강한 남자!! 스피드를 갖추고 공격을 퍼부어라! 무다무다무다무다(응?)

조기자 : 남자에게 이런 기기 너무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전 북두의권 너무 좋더라구요

실제 게임 화면, 자아 공격을 할 준비가 되었는가!!

꿀딴지곰 : 진짜, 딱 술한잔 하고 남자들끼리 객기 부리면서 한 판 해볼만한 게임이죠

조기자 : 네에 이렇게 남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게임은 너무 좋죠. 언젠가 꼭 가지고 싶은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이거 외에도 정말 어릴때 너무 너무 재미있게 즐겨서, 꼭 한 번 소유하고 싶은 게임기가 또 있습니다 교수님. 욕심은 진짜 무럭무럭 납니다!

꿀딴지곰 : 욕심꾸러기 시군요, 어떤 게임기가 생각나시나요?

조기자 : 그.. 예전에, 오락실 앞에 '청기올려, 백기 내리지 말고' 이런 게임기 기억나시나요?

꿀딴지곰 : 잘 알죠. 일본의 캡틴 플래그, 한국에 이식됐었죠. 빨간색 깃발이 한국에 맞게 현지화 됐었죠. 청기올리지말고~~ 너무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캡틴 플래그
캡틴 플래그

조기자 : 한국판 게임기 사진을 섭외를 못해서 일본판으로 소개해드리지만, 이 게임 순발력 테스트 등으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나름 기능성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뇌 단련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점수도 올리고, 거기다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게임이었죠.

꿀딴지곰 : NDS 시절에 유행하던 뇌단련 게임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요. 전 캐릭터 움직임들이 참 독특해서 좋더라구요. 지고나면 묘하게 기분 나쁘게 비웃는 모습에 다시 도전하기도 했고

한국 오락실 바깥에서 사람들을 유혹하던 이 게임기, 한 번쯤 가져보고 싶다!

꿀딴지곰 : 참 오늘 추억 돋는 게임기들 많네요.

조기자 : 이외에도 제 어릴적 동심을 사로잡았는데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게임기가 있었죠.

꿀딴지곰 : 어떤 게임기 말씀이신가요?

조기자 : 그.. 저희 어린 시절에 있던 80년대 게임기들이요. 국산 오리지널 게임기들. 참 좋았죠.

꿀딴지곰 : 아하, 크라운 게임기 이전 세대, 정말로 아재들 오락실 게임기 캐비넷 말씀이신 거죠?

조기자 : 네 그렇죠. 지금 보면 참 마음 한 편이 아련한 그런 게임기들이었죠. 지금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옛날 오락실 전경. 이제 이런 환경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런 종류의 게임기도 시장에 있었다
50원이라고 써있는 옛날 캐비넷. 정말 아재들만이 기억하는 스틱과 버튼이다
21인치 게임기의 왕으로 군림했던 조이로 21 게임기.. 크으. 추억이다
이런 형태의 추억의 게임기, 오락실에서 봤다면 당신도 빼박 아재다!

꿀딴지곰 :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세상을 주름잡던 오락실 게임기들.. 지금은 하나둘 사라지고 있죠. 이런 것들이야말로 한국 게임 역사를 사로잡는 추억의 게임기들인데, 너무 아쉽습니다.

조기자 : 네에 교수님.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기들, 이런 주제로 언젠가 한 번 다루면서, 역사적 자료들을 수집하고 모아두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기들을 떠올려봤는데, 마지막에 국산 게임기들을 살펴보니 또 마음이 울컥하네요. 한국의 것이 좋은 것인데, 너무 대접을 못받고 사라져버린 것 같네요.

꿀딴지곰 : 자..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다루시죠. 조기자님. 아 그리고, 제가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제가 겜덕연구소 포스팅에 참여하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오늘이 저 개인적으로는 마지막회가 되었네요..

이전부터 말씀드렸지만.. 최근 업무가 가중되어서, 매주 이렇게 게임에 대해 논의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 버렸거든요. 지난 몇 년간 조기자님과 더우나 추우나 함께 했는데.. 참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번화를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떠나는 교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조기자 : 아.. 넵 교수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근 1년 정도? 엄청 바쁘셨죠. 게임에 대한 정보만 제공해주실뿐 저 혼자 이 포스팅을 이끌었던 거나 마찬가지라.. 늘 바쁘신데 제가 붙잡는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총 268회를 함께 하셨으니.. 1876일.. 만 5년이 넘었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회 부터는 또 다른 레트로 전문가이신 '검떠'님과 포스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포스팅 제목도 '겜덕연구소'로 압축되겠네요.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 저도 정말 오랫동안 정든 코너였습니다. 부산 내려오시면 같이 또 이런 저런 얘기 나누시죠. 감사합니다.

조기자 : 네에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9월9일부터 12일까지 BIC(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취재로 부산 내려가니까 그때 뵙지요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어린시절 사족을 못쓰게 만들었던 추억의 게임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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