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지켜주시라" 야성 강창덕 선생 2주기 추모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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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 강창덕 선생 2주기 추모제가 3일 오전 11시부터 현대공원 묘역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 강상호 선생,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원회,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6.15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추모연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5.18부상자회, 일제잔재청산대구시민모임,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4.9통일평화재단,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 인사들과 회원, 정당 인사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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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희 기자]
▲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 조수범 |
추모제는 조국을 위해 투쟁하셨지만, 잊혀져간 모든 분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묵념 후,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결의를 다졌다.
▲ 김찬수 이사장이 분향을 하고 있다. |
ⓒ 조수범 |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김찬수 이사장이 참가자들을 대표하여 분향했다.
▲ 강창덕 선생의 유족들이 절을 올리고 있다. |
ⓒ 조수범 |
제례는 유족 대표 강상호 선생,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정당 관계자분들 순으로 잔을 올리며 진행됐다.
▲ 윤미경 대표가 강창덕 선생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
ⓒ 조수범 |
이어 강창덕 선생의 약력 소개가 있었다. 사회자는 "선생님의 마지막 2~3년을 가장 오래 함께했던 단체 중 하나이다"라며 일제잔재청산대구시민모임 윤미경(아래 윤 대표) 전 대표를 소개했다.
윤 대표는 "선생님의 발자취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다. 선생님은 돌아가시기 전 3년 동안 일제불매운동 대구시민모임 고문으로 활동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선생님께선 일제 불매운동을 뛰어넘어 더 큰 활동을 하길 원하셨다. 그래서 저희들은 선생님 사후 일제 불매운동 대구시민모임에서 일제 잔재청산 대구시민모임이라고 이름을 변경하여 활동하고 있다"라며 강창덕 선생의 주요 약력을 소개했다.
▲ 이헌태 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
ⓒ 유소희 |
"냉철한 혜안으로 나를 깨우쳐주시던 선생님의 지혜로움이 그립다. 선생님이 우리 곁에 계시지 않아 서럽고, 슬프다. 선생님은 나와 동지들에게 늘 고맙다는 말씀만 하셨다. 그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저희가 선생님께 큰 빚을 졌는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말씀드렸다. 그러면 인자한 미소로 그래서 더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점점 참혹한 어둠에 휩싸여 가고 있는 우리 조국을 빛나는 별빛으로 지켜주시라. 영원히 기억하겠다."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원회 이헌태 공동대표)
▲ 이신자 운영위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 조수범 |
"94년간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삶 속에서, 선생님은 치욕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참민주주의와 통일된 조국을 바라보며 불꽃과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 그러나 선생님과 여러 민주 열사가 계신 이곳에서 지난날을 반추하고 기리기엔, 지금의 나라 사정이 너무나 참담하다. 시국이 어려울수록 선생님이 더욱 그리워진다. 선생님의 의를 따르는 저희들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으며 앞서 가신 선열들을 뒤따르겠다. 시간이 지나 선생님 앞에 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이신자 운영위원)
▲ 박석준 상임대표가 추도사를 하고있다. |
ⓒ 조수범 |
"선생님이 떠나가신 지 불과 2년 만에 어둠의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선생님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간절합니다. 선생님께서 계셨다면 더 크고 넓게 단결해서 싸워나갈 것을, 민중에 발맞춰 행동해 나갈 것을, 현장에서 만나고 실천할 것을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간절히 바라셨던 자주, 민주, 평화, 통일의 세상의 꿈을 이어가겠다고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추모와 그리움으로 끝내지 않겠습니다. 질곡의 역사를 넘어 부당한 세상과 권력에 맞서 싸워나가겠습니다. 강창덕 선생님 2주기를 추모하며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6.15 공동실천위원회 대구경북본부 박석준 상임대표)
▲ 민중가수 박성훈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 조수범 |
발언 후 추모 공연이 있었다. 민중가수 박성훈은 <봄날은 간다>를 부르며 강창덕 선생을 추모했다.
▲ 강창덕 선생의 첫째아들 강상호 선생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
ⓒ 조수범 |
유가족 강상호 선생은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2주기 추모제를 준비해 주시고 참석해 주신 아버지의 동지 후배 여러분께 감사하다. 새삼 아버지의 기일이 되면 그분의 빈자리가 참으로 크다는 것을 더욱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버지와 뜻을 같이했던 동지들과 추모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더운 날씨에도 이렇게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주시니, 평소 동지들을 만나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도 분명 행복해 하실 것이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김찬수 이사장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 조수범 |
추모제 준비위원회를 대표하여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김찬수 이사장의 감사 인사가 있었다. 김찬수 이사장은 "선생님은 역사의 부름 앞에, 조국의 현실 앞에 외면하지 않고 항상 온몸과 마음을 다해서 응전해 오셨다. 변혁에 대한 낙관과 동지들에 대한 믿음, 가족에 대한 연민들을 안고 파란한 삶을 사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희망의 말씀과 용기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4.9인혁 열사님들이 묻혀 있는 곳이고, 대구 지역의 민족민주운동의 선후배 동지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이 선생님을 기억하고, 결의를 다짐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3주기 추모제에 더 밝은 모습으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강창덕 선생의 영전에 헌화하였고, 헌화 후 묵념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내년에는 강창덕 선생의 추모사업회를 구성해 3주기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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