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왔다가 신학 결심…“일본인 유학생 섬기는 법은”

이현성 2023. 9. 4. 16: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서 수나사카 유키(28)씨가 일본인 유학생에게 전도지를 전하며 인사를 건넸다.

유키씨가 "'다다메시(공짜밥)'를 먹으러 오라"고 할 때 유학생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일본인 유학생 2명이 교회 일본어예배에 등록했다.

지금도 교회에 나오는 일본인 유학생은 4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륜교회 일본어예배부 캠퍼스 전도
신학생 된 일본인 유학생도 전도 나서…“공짜밥 드시러오세요”
수나사카 유키씨가 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서 일본인 유학생들에게 전도지를 나누고 있다.

“혹시 일본에서 오셨나요?”

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서 수나사카 유키(28)씨가 일본인 유학생에게 전도지를 전하며 인사를 건넸다.

전도지에는 “오는 9일 ‘웰컴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키씨가 “‘다다메시(공짜밥)’를 먹으러 오라”고 할 때 유학생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유키씨는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일본어예배부 소속 청년이다. 2017년 이 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유키씨는 올해 신학 공부를 결심하고 올 2학기부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서 공부 중이다.

이날 캠퍼스 전도엔 유키씨를 비롯해 교회 일본어예배부를 지도하는 박현식 오륜교회 부목사 등 4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전도지 100장을 이 대학 국제관에서 강의가 끝난 뒤 나오는 유학생들에게 30분 만에 전했다.

전도지를 받은 유학생들은 유학생 모임 사진을 유심히 살폈다. 가만히 서서 앞뒤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는 학생도 있었다. 일부 유학생들은 손사래를 치거나 무시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유키씨는 “일본인들은 거절을 잘 못 하는데 MZ세대는 조금 다르다”며 웃었다.

서울 오륜교회에 출석 중인 일본인 유학생과 한국 청년들이 지난 5월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륜교회 제공

올 1학기에 시작한 이 교회의 전도 활동은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 일본인 유학생 2명이 교회 일본어예배에 등록했다. 이들은 세례까지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고 교회와 계속 교류하고 있다.

지금도 교회에 나오는 일본인 유학생은 4명이다. 일본에서 교회를 다녔던 이들도 있고 처음 복음을 접한 학생도 있다. 일본 선교를 꿈꾸는 한국인 청년 10여명이 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교회는 유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문화 탐방지 등을 정한다. 평소 혼자 가기 어려웠던 먼 관광지가 주로 선정된다. 박 목사는 “한국에 잠깐 머무는 유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짧은 시간에 최대한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어 한다”며 “DMZ나 한국민속촌 등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교회가 유학생을 섬기는 원칙은 단순하다. 문화탐방이나 언어교류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예배 참석을 권하지 않는다. 복음은 좋은 관계가 된 뒤 개인적으로 전한다.

박 목사는 “최종적으로 유학생들이 주님을 만나길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먼저 그들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되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 오륜교회 일본어예배부 일본인 유학생 전도팀원들이 4일 서울 성북구 한양대 캠퍼스에서 전도지를 나눈 뒤 기도하고 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