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텍에서 맞붙는 조선 3사…탄소중립 시장 선점 경쟁

고영욱 2023. 9. 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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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세계 최대 가스 행사인 가스텍(Gastech)에서 첨단 선박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초점은 탄소중립 선박 시장을 선점할 기술을 갖춘 기업은 어디인지로 모아진다.

우선 HD현대는 이번 행사에서 암모니아 선박과 수소 선박의 진보된 기술력을 공개한다.

행사 첫날인 5일에는 자체 기술 세미나를 열어 암모니아추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차세대 LNG 운반선의 디자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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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세계 최대 가스 행사인 가스텍(Gastech)에서 첨단 선박 기술을 선보인다. 가스텍은 매년 4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행사로 올해는 100여 나라의 750여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리는 가스텍 행사에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참가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등 각사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수십여 명이 총 출동했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 첨단 기술을 알리고 조선·해운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초점은 탄소중립 선박 시장을 선점할 기술을 갖춘 기업은 어디인지로 모아진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HD현대는 관련 분야에서 1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는 그간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시장성을 강조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전환에 선제적 대응 가능한 미래 제품 기술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경제성 확보에 주력, 실선화를 앞당겨 글로벌 탄소 배출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측은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무탄소 선박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힘을 주는 기술은 저마다 다르다. 우선 HD현대는 이번 행사에서 암모니아 선박과 수소 선박의 진보된 기술력을 공개한다. 탄소 배출이 없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기술들이다. 이와 관련해 행사기간 중 진행되는 기술인증과 기술협력 MOU가 16건에 이른다.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수소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을,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등을 인증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모델을 중심으로 LNG 및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의 경쟁력을 소개한다. 또 부유식 풍력과 원자력(SMR)발전 설비 등 미래 친환경 제품의 개발 현황을 알려 수주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래티스테크놀로지 (Lattice Technology)사와 격자형압력탱크 기술협력 MOU도 체결한다. 이 기술은 고압력 탱크를 원하는 크기와 모양대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에 중점을 뒀다. 전세계 LNG운반선 4분의 1은 한화오션이 만든 배 일정도로 경쟁력이 높은 분야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최초 공개하는 그린십 LNG운반선에는 로터세일, 탄소포집창과 같은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연구개발 성과 발표도 진행된다. HD현대는 가스텍 기술·상업 컨퍼런스에서 미래 선박 연료 기술과 AI를 활용한 LNG 화물처리시스템 등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행사 첫날인 5일에는 자체 기술 세미나를 열어 암모니아추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차세대 LNG 운반선의 디자인을 소개한다. 삼성중공업도 오는 7일 세미나를 열고 주요 고객사들에게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 제품과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 운항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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