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2주 연속 집회로 화력 쏟지만…동력 약화된 野오염수 공세

고수정 2023. 9.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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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현 정권을 '신(新) 친일파'로 규정하는 등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한 대정부 공세에 주력하고 있지만, 동력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농성과 대정부 규탄 집회가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참여하고 독려하면서 여론전의 화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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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여론전에도 집회 참석자 수 축소
내부서도 "방탄 때문에 화력 안 붙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권을 '신(新) 친일파'로 규정하는 등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한 대정부 공세에 주력하고 있지만, 동력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농성과 대정부 규탄 집회가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혀를 차는 당내외 인사들의 방탄 행보들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염수 관련 정부의 대응을 두고 이날도 맹폭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제공동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로서 우리 국민들의 뜻을 대신해 명백하게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은 2주째 주말 집회를 열고 일본과 우리 정부에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지금이라도 즉시 중단하고, 우리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폭정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은 또 이번 주에 3~5차 촛불 문화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참여하고 독려하면서 여론전의 화력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민주당의 대정부 공세의 힘이 점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민주당의 행보에 국민적 공감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단식과 장외 투쟁이 '이재명 본인 방탄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7%로 지난주보다 5%p 떨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이 대표가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선언한 직후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2일 민주당 주도로 서울 도심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는 불과 1주일 전 열린 1차 범국민대회보다 참석자 수가 1000명 가량(경찰 추산 대비 약 7000명 → 약 6000명) 줄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경찰 추산 8만명과는 비교하기 민망한 수치다.

이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공개적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한 것, 당 차원에서 각 시도당에 동원령을 내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힘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 성향의 커뮤니티에는 최근 "집회 화력이 안 붙는 이유는 다 이재명 방탄 민주당 때문이다. 국민들도 짜증 나서 더 이상 힘 보태주기 싫어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내에서도 같은 맥락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민들 여론이 썩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우리 당 강성 지지자들은 단식에 동조해야 하지 않나 주장하지만 대체적으로 여론의 흐름은 냉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생각해서, 민생을 생각해서 지금 정기국회 회기 중에 있기 때문에 공익과 대의명분을 쫓아서 (이 대표) 스스로 단식을 멈추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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