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트니 기타 찾아라" 글로벌캠페인…100억 찍을까

1969년 잃어버린 베이스 기타 수색
매카트니의 기타 특징 있어…"잘 살펴야"
커트 코베인의 기타 79억원에 팔리기도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1969년 잃어버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2021년 공개된 '겟백'(Get Back)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매카트니의 사라진 베이스 기타. [사진 출처=BBC 캡처]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기타는 비틀스의 베이시스트이자 피아니스트, 리드 보컬 겸 작곡가였던 매카트니가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당시 30파운드(38달러)를 주고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타는 매카트니가 '러브 미 두'(Love Me Do),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을 연주할 때 사용했으며, 1969년 '겟 백'(Get Back) 녹화를 마친 뒤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매카트니가 최근 기타 제조사인 호프너에 자신이 사랑하는 이 기타를 찾아줄 것을 의뢰했고, 회사 측은 '호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닉 와스 호프너사 직원은 매카트니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이 기타에 관한 책도 출간하는 등 "로큰롤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를 풀려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BBC에서 기자로 일했던 스콧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이 기타를 찾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공개된 지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수백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 [사진 제공=유니버셜뮤직 코리아]

매카트니의 기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전해진다.

첫 번째로 호프너 사의 로고로 원래는 기타 주축대에 세로로 쓰여있지만, 매카트니가 연주하던 모델에는 가로로 쓰여 있다.

또 이 기타는 어둡게 칠을 했고, 원래 있던 진주 픽 가드(피크를 사용해 기타를 연주할 때 기타 표면에 상처가 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붙이는 얇은 판)를 떼어 냈으며 두 개의 픽업(기타의 기계적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을 검은색 나무 조각에 새로 장착했다.

이 기타의 경매가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존 레넌이 잃어버렸던 기타는 반세기 뒤 나타난 240만 달러(약 31억 7000만원)에, 커트 코베인이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는 600만 달러(약 79억원)에 팔린 바 있다.

매카트니의 시대를 규정하는 호프너 기타는 이보다 더 비싼 값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타 찾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상업적 동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존스는 "호프너사는 선의를 가진 누군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기타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언젠가 이 기타가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