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아파도 뛰는 데는 지장 없다…오타니, 2년 만에 '40홈런-20도루' 달성

차승윤 2023. 9. 4. 15: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onhap photo-1436=""> 4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출전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5회 초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했다. AFP=연합뉴스</yonhap>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타자로서도, 주자로서도 건재한 모습을 선보였다. 2년 만에 20도루를 달성하며 두 번째 40홈런-20도루의 대기록을 이뤘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방망이는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다소 하향세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팀 오클랜드 마운드가 그와 좀처럼 승부하지 않은 탓에 2경기 연속으로 볼넷만 5개를 가득 쌓았다. 시즌 타율도 0.306에서 0.304로 떨어졌다.

방망이 대신 발로 팀에 기여했다. 1회 볼넷, 3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 초 세 번째 타석 때 다시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다. 방망이로 2루에 가지 못하자, 오타니는 발로 기어이 2루에 도착했다. 그는 후속 타자 랜달 그리척 타석 때 바로 2루로 달렸고, 여유롭게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86호.

이날 20도루로 오타니는 2년 만에 20도루 고지를 탈환했다. 지난해 투수로 완벽한 시즌을 보냈던 그는 도루는 11개로 2021년(26개)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스피드는 오타니의 부차적 가치에 불과하다. 이미 올 시즌 44개의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홈런 역시 2021년 기록한 46홈런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 모두 절정에 달한 덕분에 2021년 이룬 40홈런 20도루를 올해도 이루게 됐다.

건강하지 못한 몸 상태를 떠올리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성과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 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1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강판당했다. 진단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이 확인됐고, 오타니는 타자로는 계속 출전해도 올 시즌 투수 등판은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40홈런-20도루 시즌을 2차례 이상 달성한 8번째 선수라고 소개했다. 에인절스 역사 상으로는 최초다.

다만 도루만으로는 팀 승리를 이끌기 부족했다. 오타니가 이틀 연속 봉쇄당한 에인절스는 오클랜드에 6-10으로 패했다. 4회 초 에두아르도 에스코바가 투런 홈런을 치는 등 3득점해 앞서갔으나 6회 말 라이언 노다와 세스 브라운에게 투런 포 한 개씩을 맞으며 역전당했다. 이어 7회 초 루이스 렌히포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에인절스는 7회 말 토니 켐프의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중견수 수비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패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