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꿈’인 이유?...상위 1%, 1년에 7억 벌었다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9.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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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유튜버, 전체 수입 25% 차지
하위 50%의 연평균 수입 40만원에 그쳐
(출처=로이터 연합)
국내 유튜버 중 상위 1%가 한 해 2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 전체 수익의 25%에 달하는 반면 수입 하위 50%의 연평균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9월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 3만4219명의 수입은 총 8588억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2019년 9월 종합소득세 납부 업종 코드로 ‘1인 미디어 창작자’를 처음 개설해 종합소득세 납부 액수를 집계해왔다.

그중 상위 1%의 수입 금액은 2438억6500만원으로 전체의 28.4%가량을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수입은 7억1300만원에 달했다. 상위 1% 유튜버가 전체 유튜버 수입의 25%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유튜버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2776명에서 2020년 2만756명, 2021년 3만4219명이 됐다. 수입 금액도 2년 새 10배가량 증가했다. 2019년 875억1100만원에서 2020년 4520억8100만원, 2021년에는 8588억9800만원이었다.

이와 같은 유튜버 인기에 한국 성인 남녀 10명 중 6명이 ‘유튜버에 도전하고 싶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019년 성인 남녀 3543명을 대상으로 ‘유튜버 도전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3%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는 70.7%가 유튜버를 꿈으로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18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도 ‘유튜버’가 초등학생 꿈 순위에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튜버들의 수입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 탈루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국세청은 종합소득세 신고를 바탕으로 세금을 매기지만 가상자산 등을 통해 개별 후원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한병도 의원은 “일부 유튜버가 개인 계좌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후원금을 수령하고 있다”며 “과세 당국은 유튜버의 자진신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연평균 수입이 40만원에 불과한 유튜버가 많아 수입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1인 미디어 창작자 수입 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수입 하위 50%의 연평균 수입이 40만원에 그쳤다. 2019년(100만원)보다도 줄었다.

유튜버들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수익 배분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1000명과 지난 1년간 콘텐츠 시청 4000시간을 충족해야 창작자가 광고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는데, 이마저도 유튜브가 45%를 수수료로 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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