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한쪽만 아픈 두통, 편두통 아닐 수도 [ 만성통증을 해결은 척추와 골반의 정렬 해결이 먼저입니다.]
두통은 머리가 아픈 증상이며, 그 자체로 질병이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나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두통으로, 편두통ㆍ군발성 두통ㆍ 긴장성 두통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스트레스, 심리적 문제, 과로로 호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장인, 거북목(일자목) 증후군과 같이 경추나 주변 근육이 경직된 경우, 쉽게 긴장형 두통을 경험한다. 군발성 두통은 3차 자율신경두통의 하나로 주로 편측 두통과 함께 안면 부위에 눈 충혈, 눈물, 코막힘 등의 자극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다. 특정 계절이나 특정 시간에 집중되기도 한다.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뇌혈관질환, 약물 등의 뚜렷한 원인을 바탕으로 생기는 두통이다. 만성두통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환자들은 대단히 많은 편이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66% 남성의 57%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 관련 질환을 겪는다. 특히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 질환으로 10~40대의 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일차성 두통의 대표적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진통소염제를 우선 복용하며, 호전되지 않는다면 타이레놀, 트립탄 등 여러 가지 추가적인 약물을 복용해 볼 수 있다. 또한 편두통의 경우 예방약과 예방을 위한 자가주사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만성 두통으로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잦다. 이럴 때는 후두부의 대후두신경이나 소후두신경을 저농도 리도카인으로 신경차단술을 1~2회 시행할 경우, 급성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차성 두통의 원인을 명명백백히 정확하게 밝혀내기는 어렵지만, 관련 신경의 과흥분이나 물리적인 자극 등의 원인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경차단술 또한 영구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앞선 칼럼들에서도 중요성을 역설했던 척추와 골반의 교정을 시행하여, 머리나 경추 신경의 주위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고 물리적인 압박을 해소하는 보다 더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두통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척추 골반 정렬 치료는 두통 증상의 양상이 긴장형 또는 편두통형으로 나타나나, 실제 원인은 신체 근육과 관절의 틀어져 경추, 승모근으로 이어지는 근육이 무리해서 경직되어 있을 때 좋은 치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본원에 방문한 30세 여성은 반복되는 두통, 좌측 승모근 통증, 좌측 옆구리 통증, 좌측 무릎 통증 증상으로 병원에 왔다. 환자는 편두통으로 생각했으나, 두통의 양상이 경추의 긴장형 두통 양상이었고 엑스레이(X-RAY)상 경추나 요추부의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골반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되어 있었고, 우측 하방으로 심하게 틀어져 있었다. 보통 이 환자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떠올렸을 때 두통에 대한 진통소염제 처방, 승모근ㆍ옆구리ㆍ무릎 통증 치료를 위한 물리치료 또는 주사 치료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으로는 척추 및 골반의 틀어짐 정도가 심해 충분히 척추 골반부위뿐만 아니라 다발적으로 여러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머리, 승모근, 옆구리, 무릎 등 몸의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난 통증이 이를 반증한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치료는 척추 골반 정렬주사 및 인솔(깔창)을 적용하며 척추 골반의 교정을 시도하였으나, 환자의 연령에 비해 약해진 근육으로 인해 몸이 되돌아오는 속도가 더디었다. 약해진 근육을 강화시키고 몸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한 달간의 도수치료를 병행한 결과, 두통, 갈비뼈(옆구리), 무릎의 통증은 소실되었으며, 승모근의 무거움만 약하게 남아있는 상태이다. 엑스레이상에서도 점점 골반과 척추의 정렬이 교정되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1 참조)
두통의 원인이 골반과 척추의 정렬이 비틀어진 데서 비롯된다고 얘기하면 믿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두통뿐만 아니라 각 부위의 통증의 원인이 신경을 싸고 있는 척추라는 몸의 기둥이 비틀어져 나타난 구조적인 모순이며, 비틀어진 척추에서 뻗어 나온 신경들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 부위에 손상을 일으켜 증상이 유발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설명이 조금 어렵기도 하고 증상이 나타난 부위에 척추 골반까지 더해서 치료하다 보니 정렬 치료를 필요 없는 치료라고 생각하는 환자들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나타난 부위의 증상을 잠재우는 치료를 넘어서서 몸의 밸런스를 찾고,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다른 통증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척추 골반 정렬치료이다. 원인을 뚜렷하게 알 수 없는 두통이라도 몸의 정렬을 바로 고치고, 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하고, 과도한 약물의 의존에서 벗어난다면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머리 한쪽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편두통이라고 단정하고 약을 먹기보다는 내원해 몸의 척추정렬이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다른 곳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을 받아보길 추천한다.
아파트의 철근 및 기둥이 부실하다면 건물의 어디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척추 및 골반 역시 우리 몸의 기둥과 같은 존재이다. 천정이 무너지는 것도 기둥의 부실함이 원인이 될 수 있듯 두통 역시 원인을 바로 알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기고자: 상도시원마취통증의학과의원 김성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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