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 장애인 위한 화장실 시급… 다목적 화장실 도입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루는 직장암 등으로 장을 절제해 정상적인 배변이 불가능한 경우, 복부 표면에 장을 노출시켜 배변을 하도록 구멍을 낸 인공항문을 말한다.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김정하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현재는 남자 여자 장애인 화장실로 구분돼 있는데, 장루 장애인 등을 위한 다목적 화장실 설치가 필요하다"며 "장루용 세척기 설치에 대한 규정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명시해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루 환자는 항문 괄약근 같은 조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장루 주머니를 수시로 비워줘야 한다. 외출을 할 때면 공중 화장실에서 장루 주머니를 비우고 세척해야 하는데, 국내엔 장루용 세척기가 설치된 화장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1일 개최한 정책심포지엄에서는 '장루 환자를 위한 화장실 실태 및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장루장애인협회 전봉규 이사장은 "일반 화장실은 변기가 낮아 장루 주머니를 비우기 위해 무릎을 굽혀야 하고 이 과정에서 오물이 튀거나 묻을 확률이 높다”며 “장루 주머니 세척을 위해서는 세면대가 있어야 하는데, 세면대도 변기와 멀리 떨어져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자칫 냄새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돼 집에서 숨어지내는 장루 장애인들이 많다"고 했다.
최근에는 염증성 장질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데, 이들의 일부는 장루 수술을 한다. 염증성 장질환자의 절반이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로, 장루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본, 장루 화장실 설치 의무화
실제 일본과 대만에서는 공공장소에 장루 환자를 위한 화장실이 많이 마련돼 있고, 일본의 경우는 일정 정도 이상 규모의 신축 건물에는 장루용 세척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일본은 25년 전인 1998년 나라시노시 시청에 최초의 장루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 후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에 장루용 변기 설치가 확산됐다. 또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공중화장실이 모두를 위한, 공공의 화장실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는 ‘공중화장실에 적어도 한 칸만큼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2021년 서울대암병원에 처음 설치
한국은 2021년 서울대 암병원에 장루 전용 화장실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장루 화장실을 설치했다. 공공시설에는 수서역에 다목적 화장실을 설치했고, 올해 초 대구 지하철 청라 언덕역에 다목적 화장실을 만들었지만, 인천 공항, 서울역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공 시설에는 전무한 상태다. 병원도 마찬가지로 장루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 거의 없다.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김정하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현재는 남자 여자 장애인 화장실로 구분돼 있는데, 장루 장애인 등을 위한 다목적 화장실 설치가 필요하다"며 "장루용 세척기 설치에 대한 규정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명시해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미그룹 3인 “머크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로… 독단적 의사결정 없어야”
- 뇌에 직접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제… FDA, '케빌리디' 가속 승인
-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투자 유치
- 비보존제약, 3분기 매출 236억·영업이익 13억… 지난해보다 32.2%·13.3% 늘어
- 셀트리온제약, 3분기 영업이익 136억… 전년比 108.3% 증가
- 한국 AZ, 폐암 조기 검진 약속하는 '폐암제로 서약식' 진행
- 수능 끝났으니 다이어트? 제대로 빼야 나중에 후회 안 한다
- “마약, 술 말고도… ‘이것’ 중독 아주 불행”… 김주환 교수, 꼭 주의하라 강조한 건?
- [뷰티업계 이모저모] 토니모리, 3분기 영업이익 38억원, 전년比 58.6% 증가 外
- 정주리 "곧 다섯 번째 '아들' 출산"… 이번엔 자연분만 못할 수도,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