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제주도…폭염 가장 빠르게 늘고, 열대야 가장 길어

문정임 2023. 9.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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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일수가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기상청이 폭염일수 집계를 시작한 1973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단위로 제주도 전체(4개) 관측지점의 평균 폭염일수를 집계한 결과, 1973~1982년 15.7일에서 2013~2022년 64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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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일수가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 일수도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본지가 기상청이 폭염일수 집계를 시작한 1973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단위로 제주도 전체(4개) 관측지점의 평균 폭염일수를 집계한 결과, 1973~1982년 15.7일에서 2013~2022년 64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에는 한 해 1~2일 정도가 폭염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6~7일로 크게 늘었다.

도내 4개 관측지점 가운데 인구가 가장 밀집한 제주시(북부)는 같은 기간 폭염일수가 38일(1973~1982년)에서 146일(2013~2022년)로 역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의 경우 제주도 평균과 비슷한 증가 추이를 보였지만, 실제 폭염일수는 한 해에 평균 14.6일로 시민들이 무더위에 노출되는 기간이 도 평균보다 2배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이 같은 폭염 증가세는 중부, 남부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중부지방은 63.9일에서 123.4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남부지방은 95.3일에서 156.5일로 1.6배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주도는 열대야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긴 지역으로도 분류됐다.

기상청의 ‘최근 30년간(1993~2022년) 기후 현황’ 통계자료를 보면,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나타내는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시가 966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이어 2위가 제주시로 964일을 기록했다. 제주도의 경우 매년 한 달 이상 열대야가 발생하는 셈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2011년 10명에서 2022년 95명으로 9배 이상 급증했다. 제주도는 2020년 이후 매년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집계되고 있다.

제주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제주는 1차산업 종사자 비중이 높아 온열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며 “폭염 피해를 완화할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연구원은 지난 2019년 7월 발표한 ‘기후전망에 따른 제주지역 폭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제주지역의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급증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폭염지도 제작, 용천수 등 제주 자원을 활용한 폭염 대응 시설 마련, 안전취약계층 분포 특성 검토 등 제주형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박창열 책임연구원은 4일 “제주지역은 기후변화 영향에 의해 극한기후 변동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고 앞으로도 폭염 발생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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