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 광주서 조리분야 첫 '대한민국 명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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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광주에서 국가가 인정한 조리분야 최초의 대한민국 명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32년간 초밥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안유성(53) 가매 대표.
실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과 인기 연예인들이 광주를 찾을 때마다 안 대표의 초밥집을 들렀다.
안 대표는 "일본에서 시작된 초밥을 한국 스타일로 해석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인정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와 레시피를 개발하고 재능 있는 후배들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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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나눔·봉사도 적극…요리기술 등 진로지도에도 공 들여
‘맛의 고장’ 광주에서 국가가 인정한 조리분야 최초의 대한민국 명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32년간 초밥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안유성(53) 가매 대표.
안 대표는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한국의 전통 발효기술 연구와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명장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정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명장은 총 696명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명장 16명과 우수 숙련기술자 77명, 숙련기술전수자 5명 등 98명을 선정했다. 인증서 전달식은 5일 서울 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에서 광주는 맛과 멋, 미의 고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조리 분야에서 광주는 단 한 명의 명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부가 검증하는 대한민국 명장은 까다로운 선정 기준과 엄격한 절차로 진행되며 경쟁 역시 치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안 대표의 명장 소식을 반기고 있다. 특급호텔과 스시전문점, 일본 유학, 박사학위 취득, 특허 출원 등 30년 넘게 초밥 하나에 올인한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 성실함을 인정하고 있어서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과 인기 연예인들이 광주를 찾을 때마다 안 대표의 초밥집을 들렀다.
안 대표의 삶은 90년대 요리만화 전성기를 이끈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미스터 초밥왕’과 닮아있다. 만화의 주인공인 세키구치 쇼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16살에 초밥에 도전했다.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결국 최고의 장인이 됐다.
안 대표도 전남 나주에서 50년간 한식과 곰탕집을 운영한 어머니의 뒤를 이었다. 깐깐하고 꼼꼼한 이북 출신 어머니의 손맛을 어깨너머로 배웠고 이를 계승, 발전시켰다.
그는 2002년 광주의 허름한 골목상권에서 대출받아 작은 가게를 오픈했다. 그리고 20년 넘게 쉬는 날 없이 가게에 집중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은 요리에 진심인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교사와 연구원으로 성장했다.
‘아름다운 매화’를 뜻하는 초밥집 ‘가매’가 탄생한 배경이다.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광주옥과 장수나주곰탕, 청년창업가와 콜라보한 라이크앤 브런치까페도 오픈했는데 광주의 또 다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10년간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392시간을 진행했다. 초밥 무료 시식회, 요리기술 지도 및 진로지도에도 공을 들였다.
요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현재진행형이다. 물김치를 이용한 김치식초 제조법 등 특허 2건과 디자인 등록 13건을 보유하고 있다. 고급 한국 음식의 미 등 다양한 서적을 펴내 음식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의 요리철학에는 인문학적 요소가 배어 있다. 자연과 환경, 남도의 향기가 짙게 드리워진 예술 같은 음식만을 손님에게 드리자는 황소고집과도 비슷하다.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청년, 중장년, 주부 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외식업 취창업 사관학교도 설립,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내달 15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총상금 1000만원이 걸린 제1회 전국초밥왕대회도 개최한다.
안 대표는 “일본에서 시작된 초밥을 한국 스타일로 해석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인정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와 레시피를 개발하고 재능 있는 후배들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심리 위축과 일본 오염수 배출 여파로 횟집 등 골목상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30년 넘게 외식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모델 발굴에도 매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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