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장, 쓰레기소각장 결정에 반발 “전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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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가 상암동에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을 결정한 서울시를 향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결국 지난달 31일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을 포함한 2개 필지를 신규 쓰레기 소각장 입지로 선정했다.
구는 기존 소각장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포자원회수시설 소각 쓰레기 성상(성질·상태)과 소각방식에 대한 자료를 시에 요구했지만 관리·감독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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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만 구민과 강력 투쟁” 서울시에 예고
서울 마포구가 상암동에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을 결정한 서울시를 향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일 관내 기존 소각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구는 서울시민의 쓰레기장이 아니다. 15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높이) 96m의 세계 최고 ‘쓰레기산’으로 불린 난지도 오욕의 세월을 반복할 수 없다”며 “전쟁도 불사할 각오”라고 밝혔다.
그는 “‘재활용률을 높이고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쓰레기가 늘어나는 만큼 소각장 수를 늘리면 된다’는 일차원적 방법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가장 쉽고 편리한 ‘소각’이라는 해결책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을 앞두고 매일 1000t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결국 지난달 31일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을 포함한 2개 필지를 신규 쓰레기 소각장 입지로 선정했다.
시는 신규 소각장을 지하에 건립하고, 지상에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를 설치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면적은 2만1000㎡ 규모로 예정돼 있다.
시는 신규 소각장을 2026년 11월까지 완공하고, 현존하는 마포자원회수시설을 2035년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마포‧종로·중구·용산·서대문구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고 있다. 구는 “어떤 경우에도 현재 권역 이외의 쓰레기가 관내로 유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구는 기존 소각장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포자원회수시설 소각 쓰레기 성상(성질·상태)과 소각방식에 대한 자료를 시에 요구했지만 관리·감독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각장 신설에 앞서 쓰레기 감량을 선행하기 위해 전처리시설 도입, 폐기물 분리배출 단속을 시에 제안했지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구는 생활폐기물 쿼터제를 도입하고, 기존 광역 소각장 4곳의 성능을 개선해 신설하지 않고도 320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에 제안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구민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을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에 강력히 전한다”며 “시가 이를 외면하면 37만 구민과 함께 물러서지 않는 강력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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