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루카쿠 없으면 내가 진짜 왕' 마르티네스, 득점 선두 달리며 인테르 전승 이끌어

김정용 기자 2023. 9. 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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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등 중요 경기에서 보여준 결정력 난조로 '기복왕'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심기일전했다.

착착 맞아 돌아가는 공격에 힘입어 마르티네스는 3경기 5골을 몰아쳐 득점 선두에 올랐다.

서서히 득점력을 끌어올려 온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부터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마르티네스는 한결 편한 환경에서 득점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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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컵 등 중요 경기에서 보여준 결정력 난조로 '기복왕'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심기일전했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를 치른 인테르밀란이 피오렌티나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로 인테르는 3전 전승을 달렸다. 마찬가지로 전승 중인 AC밀란을 골득실에서 앞질러 선두를 고수했다. 밀란은 8득점 무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반 두 경기에서 몬차, 칼리아리를 꺾은 건 대진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만만찮은 피오렌티나를 대파한 건 인테르의 힘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이날 빛난 선수는 새로 영입된 공격수 마르퀴스 튀람이었다. 전반 24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튀람이 헤딩골을 터뜨렸다. 장신임에도 민첩한 튀람의 장점이 잘 발현됐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수비 앞으로 유연한 뱀장어처럼 머리를 집어넣으며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8분에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던 튀람이 원터치 패스를 중앙으로 연결,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마르티네스가 한 번 잡아놓고 바로 찰 수 있도록 해 줬다. 잠시 후 문전 경합 과정에서 튀람이 올리베르 크리스텐센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고, 하칸 찰하노을루가 차 넣으면서 승부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이후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추가했다.


착착 맞아 돌아가는 공격에 힘입어 마르티네스는 3경기 5골을 몰아쳐 득점 선두에 올랐다. 특히 고무적인 건 마르티네스의 파트너 공격수들이 계속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서히 득점력을 끌어올려 온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부터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마르티네스는 인테르에 온 직후부터 투지와 끈기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결정력에 기복이 심했다. 첫 시즌 6골 이후 14골, 17골, 21골로 서서히 골을 늘렸다. 지난 시즌도 2년 연속 리그 21골을 기록하면서 컵대회 골과 도움을 늘려 수치상 파괴력은 점차 향상되는 추세를 유지했다. 다만 기복이 문제였다. 하필 무득점 시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면서 리오넬 메시의 붙박이 파트너 자리를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내주고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월드컵 우승 주역이 될 기회였는데, 숟가락을 얹은 꼴이 됐다.


이번 시즌 마르티네스는 한결 편한 환경에서 득점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파트너였던 로멜루 루카쿠는 오히려 마르티네스가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공격수였다. 반면 이미 마르티네스에게 2도움을 제공한 튀람은 대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수비 시선을 끌고 마르티네스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마르티네스에게 1도움을 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도 돌파력을 겸비한 장신 스트라이커로서 도우미 역할이 가능하다. 뒤늦게 영입돼 아직 인테르 복귀전을 치르지 않은 노장 알렉시스 산체스 역시 드리블과 킥으로 마르티네스에게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


시모네 인차기 인테르밀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인테르밀란). 인테르밀란 홈페이지 캡처

마르티네스는 최근 루카쿠를 언팔로우한 일로도 화제가 됐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서 루카쿠와 친구 관계를 끊은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점이 화제에 오르자 "우리 공격진 튀람, 아르나우토비치, 산체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우리 팀에 이 선수들이 있어 기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 등 현지 매체들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테르로 완전이적할 듯했던 루카쿠가 돌연 유벤투스로 희망 직장을 바꾸더니, 우여곡절 끝에 AS로마로 임대된 것에 대해 마르티네스가 배신감을 느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배신으로 기분은 나쁘지만 결과적으로는 마르티네스에게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 듯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인테르밀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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