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출전' 日 엔도 와타루 뒤통수 맞았나??…클롭 "기름칠 된 기계, 적응 시간 필요해"

권동환 기자 2023. 9. 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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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엔도 와타루를 '기름칠이 잘 된 기계'로 비유하면서 팬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

영국 매체 '안필드 와치'는 4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은 새로운 미드필더 엔도를 '기계'에 비유했지만, 리버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지난 3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총 3골을 터트리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분 헝가리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리버풀은 전반 22분 빌라의 자책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네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는데, 튕겨져 나온 공을 수비수 매티 캐시가 피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캐시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전 팀 내 에이스의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누네스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른 공을 살라가 재빨리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리그 2호골을 터트렸다. 빌라전 득점으로 살라는 무려 리그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빌라를 가볍게 제압한 리버풀은 승점 10(3승1무)이 되면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홋스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아스널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리버풀(+6)은 2위 토트넘(+7) 바로 다음인 3위에 위치했다. 반면에 빌라는 승점 6(2승2패)과 리그 6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클롭 감독은 이번 여름에 새로 영입된 엔도를 언급했다. 일본 축구대표팀과 슈투트가르트 주장을 맡고 있는 30세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달 18일 이적료 1620만 파운드(약 276억원)에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엔도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후 총 3경기에 나왔다. 지난달 20일 리그 2라운드 본머스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나와 합류하자마자 데뷔전을 가진 엔도는 리그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 13분에 교체됐다. 이후 빌라전에선 후반 42분에 교체 투입되면서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7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많은 이들이 엔도의 상황과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먼저 입단 동기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는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리버풀 중원의 핵심으로 등극했다.

게다가 엔도는 리버풀이 처음부터 계획했던 영입이 아니라는 점이 팬들의 예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당초 리버풀은 6번 미드필더로 모이세스 카이세도나 로메우 라비아를 원했지만 두 선수 모두 첼시로 이적하면서 차선책으로 엔도를 영입하게 됐다.

또한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네덜란드 미드필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영입했기에 엔도는 치열한 선발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엔도가 치열한 경쟁에 부딪린 가운데 클롭 감독은 엔도에겐 새로운 클럽과 전술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팬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점유율에 초점을 맞춘 반격과 압박의 팀"이라며 "이는 선수가 특정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데, 엔도가 너무 깊게 위치해 있는 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 엔도와 대화를 나눴고, 우린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엔도가 이를 완벽하게 하기를 열망하고 있으며, 훈련에서 엔도는 공간이 더 좁을 때 마치 기름칠이 잘 된 기계처럼 작동한가는 걸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오자마자 10명의 선수들과 경기를 두 번이나 하는 것보다 어려운 시작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라며 "엔도는 프리시즌을 치르지 않았으며, 이는 맥앨리스터와 소보슬러이와의 주된 차이점이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프리시즌을 보냈고, 모든 걸 변화시켰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엔도는 시즌이 개막한 이후 리버풀에 합류했으며, 본머스전과 뉴캐슬전에서 동료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10명으로 싸우는 보기 드문 경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클롭 감독은 "엔도는 훈련이 필요할 뿐이며,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맞을 것이다"라며 엔도가 적응을 마치며 차후 리버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버풀은 이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경기를 병행해야 한다. 로테이션이 필수가 된 만큼 엔도의 빠른 적응 여부가 중요해졌는데, 엔도가 클롭 감독으로부터 합격을 받아 선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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