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K리거, 오전 출국…해외파는 현지 합류

김우중 2023. 9.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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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9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사진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 동점을 허용한 뒤 어두운 표정의 클린스만 감독. 대전=김민규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영국으로 향한다. 출범 후 2무 2패로 부진한 클린스만호가 9월 A매치 2연전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오전 “울산 현대·전북 현대·광주FC 소속 K리거 8명이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그 외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김준홍(김천)은 차두리 코치와 어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날 출국한 문선민·안현범(이상 전북) 김영권·설영우·이동경·정승현·조현우(이상 울산) 이순민(광주)은 영국으로 향해 A대표팀 소집 훈련을 소화할 전망이다. 

KFA에 따르면 황의조(노리치) 김지수(브렌트퍼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승규(알 샤밥)는 현지 기준 어제 오후부터 첫 훈련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A매치 2무 2패에 그친 A대표팀이 영국 원정에서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과 6월 A매치 연전에서 다소 고전했다. 역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이 첫 4경기서 승리가 없던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 특히 4경기 연속 실점으로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축구’를 외쳤으나 뚜렷한 색채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시선이 이어졌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례적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지만,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어 8월에는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열더니, 대표팀 명단 발표 관련 행사도 건너뛰었다. KFA가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을 설명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납득하기 어려웠다.

특히 시선은 공격진으로 향했다. 대표팀 명단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와 같이 발표 시기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포함됐다. 다행히 하나둘씩 리그 복귀전을 치렀지만, 부상에서 막 회복된 선수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 의문부호가 찍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과 소통하면서 소집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의 발탁 배경에 대해선 더 명확히 알기 어려웠다.

2023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울산현대의 3라운드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클린스만 감독이 차두리, 마이클 김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12/

9월 첫날에는 코칭스태프 개편 소식까지 전해졌다. 특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과 함께 선수단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마이클 김 코치가 하차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마이클 김 코치는 코치진 개편 과정에서 스카우트 직을 제안받았고, 이를 거절하며 결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1일 “개인 의사에 따라 10월까지 업무를 끝으로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신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정식 코치로 승격했으며, 이재홍 피지컬 코치 역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떠나 A대표팀에 합류했다. 

새판짜기에 나선 클린스만호의 유럽 원정 경기 성적에 시선이 몰린다. 첫 경기는 8일 오전 열리는 웨일스와의 경기다. 웨일스와의 대결은 A대표팀 역사상 처음이다. 웨일스는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아론 램지·브레넌 존슨·벤 데이비스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어 5일 뒤 영국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태풍으로 떠오른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에게 3000만 유로(약 430억원)의 연봉을 파격적인 계약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달 29일 사우디 지휘봉을 잡은 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를 통해 “첫 목표는 27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아시안컵 정상에 올리는 것”이라며 “물론 아시아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강팀들이 있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시안컵까지 4개월간 4차례 평가전과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각각 득점과 어시스트를 추가한 울버햄프턴 황희찬과 미트윌란 조규성. 사진=각 구단 SNS

희소식이 있다면 해외파들의 연이은 득점 소식이다. 먼저 ‘주장’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EPL 통산 106골 고지를 밟았다. 황희찬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4일 오르후스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보다 앞서 미드필더 홍현석(KAA 헨트) 역시 지난 3일 벨기에 프로 리그 6라운드 클뤼프 브뤼허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클린스만호가 해외파의 활약에 힘입어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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