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교복…울진 온정중 학생이 직접 만든 교복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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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후배들이 입을 교복을 만든다는 생각에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자긍심이 생깁니다."
경북 울진 온정중학교 학생들이 2학기부터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교복을 입게 된다.
4일 학교 측에 따르면 교복 만들기는 지역 여건 및 학생의 필요에 따라 특정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학교 자율시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고 입기 편한 교복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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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후배들이 입을 교복을 만든다는 생각에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자긍심이 생깁니다.”
경북 울진 온정중학교 학생들이 2학기부터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교복을 입게 된다.
전교생이 13명인 온정중은 교복이 없었다. 이에 학교 측은 의상 제작 업체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복 만들기에 나섰다.
4일 학교 측에 따르면 교복 만들기는 지역 여건 및 학생의 필요에 따라 특정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학교 자율시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고 입기 편한 교복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에게 맡겼다.
학생들은 방학 중에 온라인으로 교복 디자인 자료조사와 협의를 통해 디자인을 선정하고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자율시간을 이용해 남·여 교복 시제품을 1벌씩 제작했다.
교복(정장류) 만들기는 난이도가 높아 양장 과정 중에서도 가장 고급 과정에 속한다. 교복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재봉틀 바늘이 움직이는 것이 무섭고 힘 조절을 잘못해 바늘도 부러뜨리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쉬는 시간도 잊은 채 서툰 손놀림으로 교복 만들기에 몰두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천에 시접을 둬 교복 상의와 바지·치마를 제단하고 안감을 붙이고 디자인 요소도 넣는 등 하나하나 배워가며 교복을 만들었다. 지금은 재봉틀로 교복에 붙일 명찰도 직접 만들 정도다.
3학년에 재학 중인 70~80대 만학도 4명도 교복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만학도인 70대 최 모(3학년) 학생은 과거 젊은 시절 봉제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재봉틀의 종류와 구조, 실 끼우기, 바느질 등을 시범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교복이 없었던 학생들은 손수 디자인하고 만든 교복을 입게 될 10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애경 온정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학교 자율시간의 주제를 선정할 때 학생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울진=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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