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대표팀,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4강행...준결승서 중국 피했다

이은경 2023. 9. 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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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대표팀의 신유빈(왼쪽).    사진=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판을 잡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4일 오전 강원도 평창의 평창돔에서 열린 2023 ITTF-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8강전에서 태국을 3-0으로 꺾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3위)와 신유빈(대한항공‧19, 세계9위), 서효원(한국마사회‧36, 세계62위)이 차례로 나와 모든 매치를 이겼다. 

첫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채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예상보다 어려운 랠리를 이어갔다. 첫 주자 전지희는 태국 에이스 사웨타붓 수타시니(세계41위)의 각도 깊은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게임을 내주지 않았으나 1게임과 3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다 3-0(14-12, 11-9, 17-15)으로 신승했다.

전지희.    사진=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두 번째 주자 신유빈은 더 힘든 경기를 펼쳤다. 왼손 공격수 오라완 파라낭(세계88위)의 ‘닥공 모드’에 계속 끌려 다녔다. 첫 게임을 6에서 내줬고, 2게임을 듀스 끝에 가져왔지만, 다시 3게임을 더 오랜 듀스 끝에 내줬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점은 후반으로 갈수록 신유빈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갔다는 것. 신유빈이 빈틈을 채우면서 오라완의 범실이 늘었고, 결국 승부는 신유빈의 3-2(6-11, 12-10, 15-17, 11-9, 11-4)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신유빈.    사진=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신유빈은 경기 후 “모든 시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번 경기가 그랬다. 방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격도 수비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겼으니 다음 시합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이다. 늘 얘기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담담하게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서효원.    사진=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3매치는 한국의 최고참 서효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효원은 숱한 국제경험을 쌓은 노련한 수비수답게 상대 사웨타붓 지니파(세계126위)를 요리하며 앞선 두 경기에 비해 비교적 쉬운 경기를 했다. 서효원의 묵직한 촙 구질에 상대가 따라오지 못했다. 마지막이 된 3게임은 듀스로 이어지며 잠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승부는 이미 한참 기운 뒤였다. 서효원의 3-0(11-5, 11-6, 15-13) 승리, 한국은 완승을 거뒀다.  

한편 1부 리그를 통해 올라온 중국이 1번 시드 일본이 위치한 대진으로 가면서 4강에서 한국과 만나지 않게 됐다. 한국은 4강전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4강을 넘어 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라 조금 긴장한 측면이 있다. 모든 대회가 첫 경기는 더 어렵다. 다행히 고비를 잘 넘었으니 이어지는 경기는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본다. 4강 상대가 홍콩이나 카자흐스탄 중 한 팀으로 결정됐는데, 누가 올라오든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어렵게 시작한 첫 경기를 오히려 좋은 자극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사진=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주장 서효원은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앞에서 다 이겨줄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믿음대로 됐다. 그래서 나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4강전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 하게 됐는데, 사실 어느 팀도 쉬운 상대는 없다. 힘을 합해 고비를 넘었듯이 계속 서로를 믿으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4강전 경기는 5일 정오로 예정돼있다. 한국의 4강 상대가 결정되는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은 잠시 뒤인 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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