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환상 2도움' 인터 마이애미, LA FC전 3-1 완승→11G 무패 행진 [MLS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9. 4. 13: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메시가 메시했다. 인터 마이애미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리오넬 메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인터 마이애미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FC와의 2023시즌 MLS(메이저리그사커) 원정 경기에서 메시의 시즌 멀티 도움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헐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NBA(전미농구협회)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 영국 해리 왕자 등이 경기를 보러온 가운데 '축구의 신' 메시가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날 메시는 도움 2개를 추가하면서 마이애미 입단 후 11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무려 11골 5도움이나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내슈빌과의 리그 경기에서 침묵해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이 무산됐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멀티 도움을 달성했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동부리그 14위 마이애미는 LA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을 25(7승4무14패)로 늘렸다. 반대로 서부리그 3위 LA는 승점 40(11승7무8패)을 유지하면서 2위 도약에 실패했다.



마이애미는 5-3-2 전형을 내세웠다.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고, 조르디 알바, 카말 밀러, 세르히 크립초우, 토마스 아빌레스, 디안드레 예들린이 백5를 형성했다. 중원은 디에고 고메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벤자민 크레마스키가 맡았다. 최전방 투톱 자리엔 파쿤도 파리아스와 리오넬 메시가 이름을 올렸다.

선발 명단에 포함됨에 따라 메시는 리그 3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뉴욕 레드불스전에서 후반 15분에 교체로 나와 MLS 데뷔골을 터트리며 2-9 승리를 이끈 메시는 31일 내슈빌과의 홈경기에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메시가 침묵하면서 마이애미는 내슈빌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LA와 두 차례 만났지만 각각 0-1, 0-2로 패하면서 아직 승리가 없다. 메시를 앞세운 마이애미는 메시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지난 두 번의 패배를 설욕해 주길 기대했다.

LA는 4-3-3으로 맞섰다. 존 매카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라이언 홀링스헤드, 조르조 키엘리니, 애런 롱, 세르지 팔렌시아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엔 마테츠 보구시, 일리에 산체스, 켈린 아코스타가 배치. 최전방에서 드니 부앙가, 마리오 곤살레스, 카를로스 벨라가 마이애미 골문을 노렸다.



결정적인 기회를 먼저 맞이한 팀은 홈팀 LA였다. 전반 8분 LA는 역습 상황을 맞이했는데, 공격수 숫자가 3명인 반면에 마이애미 수비수는 2명뿐이라 말 그대로 완벽한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중앙에서 부앙가가 공을 몰고 박스 인근까지 접근했다. LA 주장이자 클럽 통산 173경기에 나와 93골 51도움을 기록 중인 레전드 벨라가 오른쪽에서 부앙가에게 공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부앙가는 패스가 아닌 슈팅을 택했다. 이 슈팅은 앞에 있던 수비수 다리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고, 벨라는 선제골 기회가 브앙가의 욕심으로 무산되자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면서 분노를 드러냈다.

무리한 플레이로 앞서갈 기회를 무산시킨 브앙가는 전반 10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해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엔 캘린더 골키퍼가 선방에 성공하면서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LA가 두 번 연속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사이 마이애미가 단 한 번의 골 찬스를 완벽하게 살리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3분 수비수 아빌레스의 침투 패스가 박스 안으로 향하자 메시의 파트너 파리아스가 쇄도했다. 박스 안에서 파리아스는 슬라이딩을 통해 미끄러지듯이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그대로 골문 파 포스트를 때리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파리아스가 멋진 선제골을 터트리자 다급해진 LA는 계속 마이애미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6분 마이매미 패스 미스를 통해 LA는 다시 한번 역습 기회를 맞이했고, 이번에도 브앙가가 곤살레스와 2 대 1 패스를 통해 돌파에 성공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브앙가는 오른발로 뚝 찍어 차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은 골키퍼를 피해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그대로 골대 옆을 지나 골라인 밖으로 향하면서 골킥으로 이어졌다. 브앙가가 연달아 찾아온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LA는 여전히 마이애미에 한 골 뒤져 있었다.

브앙가에 이어 곤살레스도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LA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5분 곤살레스가 돌파 후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이후 곧바로 이어진 마이애미 공격에서 박스 바로 앞에서 고메스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메시가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매카시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33분엔 LA 주장 벨라가 득점을 노려봤다. 절묘한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깬 벨라는 박스 안에서 슈팅을 가져갔다. 이때 수비수들이 슈팅하려는 벨라를 방해했고, 벨라의 슈팅은 수비수 다리 맞고 힘없이 굴절되면서 캘린더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37분 메시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장면이 나왔다. 고메스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수까지 제친 메시는 앞에 골키퍼만 남겨뒀다. 경기를 지켜본 많은 팬들이 메시가 골을 터트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매카시 골키퍼가 메시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반대쪽 골문을 노린 메시의 왼발 슈팅은 매카시가 쭉 뻗은 왼팔에 막혔다. 이후 세컨볼을 LA 수비수가 멀리 걷어내면서 메시는 득점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당시 관중석에 있던 관중들은 매카시의 선방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메시도 자신의 슈팅이 막히는 걸 예상 못 했는지 머리를 움켜잡았다.

결국 양 팀 모두 파리아스 득점 이후 골을 터트리지 못해 전반전은 마이애미가 스코어 1-0. 한 골 리드한 채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후반 5분 마이애미 윙백 예들리이 직접 박스 안까지 들어가 오른쪽 골라인 인근에서 슈팅 각도가 없음에도 과감한 슈팅을 시도해 봤지만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예들린의 슈팅이 골라인을 나가면서 LA가 골킥을 얻었는데, 곧바로 마이애미가 소유권을 가져와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추가골을 만들어 낸 건 다름 아닌 '바르셀로나 듀오'였다.



후반 6분 중앙선 인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왼쪽에서 전방으로 쇄도 중인 알바를 발견했다. 메시는 알바한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메시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알바는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과거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두 선수가 만들어낸 득점은 원정팬들을 열광시켰다. LA전 추가골로 알바는 MLS 데뷔골을 기록했고, 메시도 시즌 4호 도움을 올렸다. 메시는 마이애미 합류 후 LA전을 포함해 11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1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후반전에 한 골 더 실점하자 LA는 키엘리니를 불러들이고, 콜롬비아 수비수 헤수스 무리요를 투입하면서 수비에 변화를 줬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레전드 센터백 키엘리니는 지난해 여름 계약이 만료된 뒤, LA와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반면에 마이애미는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후반 11분 선제골 주인공 파리아스가 단독 드리블 통해 슈팅까지 가져가 봤지만,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않았다. 이때 오른쪽에 메시가 있었기에 팬들은 파리아스 선택에 아쉬워했다.



LA는 추격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전반전부터 따르지 않은 골운이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친 브앙가가 전방 압박으로 공 탈취에 성공한 동료들로부터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캘린더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26분 부스케츠 롱패스부터 시작된 멋진 공격 전개가 한차례 나왔다.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공을 지켜내면서 동료들을 기다렸다. 동료들이 메시를 도와주기 위해 공격에 가담했고, 파리아스는 메시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에 도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매카시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마이애미 쪽으로 승기가 기운 가운데 메시가 쐐기골을 도우면서 LA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LA 수비수들이 미처 끊지 못하자 메시는 공을 몰고 박스 앞까지 진입했다. 충분히 슈팅을 할 수 있음에도 메시는 후반 29분에 교체 투입된 에콰도르 공격수 레오나르도 캄파나한테 패스했다.

완전히 공간이 열려 있던 캄파나는 메시의 패스를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캄파나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메시는 지난달 24일 FC신시내티와의 2023 US오픈컵 준결승 이후로 3경기 만에 멀티 도움에 성공했다. 관중들은 힘껏 메시 이름을 연호하면서 이날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메시에게 찬사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US오픈컵 준결승에서도 메시는 캄파나의 득점을 도왔다. 당시 캄파나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기록해 2-2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경기는 스코어 3-3으로 끝나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마이애미가 승리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홈에서 3골이나 내준 LA는 패배가 유력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벨라가 헤더 슈팅으로 한 골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벨라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가면서 LA는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LA가 또 한 번 코너킥으로 득점을 만들 뻔했지만 이번에도 브앙가가 기회를 무산시켰다. 코너킥이 동료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면서 골대 인근에 있던 브앙가 앞에 떨어졌다. 브앙가는 있는 힘껏 슈팅을 날렸지만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공이 위로 뜨면서 허공으로 날아갔다.

결국 후반 추기시간 6분이 모두 흐르면서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메시의 멀티 도움에 힘입어 마이애미가 3-0 완승을 거두면서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AFP, EPA, AP/연합뉴스, 인터 마이애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