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클린스만호도 황선홍호도 엄지척…홍현석, 정규리그 1·2호포
축구대표팀과 아시안게임(AG)대표팀(24세 이하)에 동시 발탁된 2선 공격수 홍현석(헨트)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다.
홍현석은 3일 밤 벨기에 헨트의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클뤼프 브뤼허와의 2023~24시즌 벨기에 프로리그 6라운드 홈 경기서 전반 25분과 후반 4분 연속 골을 몰아쳐 소속팀 헨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2호 골이자 컵 대회 포함 시즌 2·3호 포.
홍현석의 활약에 힘입은 헨트는 시즌 4승(1무) 째를 거두며 승점을 13점으로 끌어올려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브뤼허는 올 시즌 3승1무 이후 올 시즌 첫 패를 당하며 승점 10점과 4위에 발이 묶였다.
헨트의 선제 골 겸 홍현석의 시즌 첫 골은 전반 25분에 나왔다. 문전에서 흐른 공을 받은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동점 골을 허용해 1-1로 맞선 후반 4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팀 동료의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터뜨렸다.
홍현석은 후반 20분 노아 파디가와 교체 돼 벤치로 물러났다. 홈 팬들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홍현석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홍현석은 수비수 설영우(울산)와 더불어 이달 A매치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A대표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AG대표팀에 모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서로 다른 두 대표팀 일정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만큼 강행군이 불가피하다. 4일 영국으로 건너가 8일 카디프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곧장 귀국해 창원으로 향한다. AG대표팀 동료들과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후 아시안게임 일정에 맞춰 중국으로 향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A대표팀 감독은 9월 평가전 참가 선수 명단을 구성하면서 AG대표팀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정우영(슈튜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 등은 AG대표팀의 우선권을 인정했다. 하지만 홍현석과 설영우는 굳이 A대표팀 첫 경기를 치른 뒤 AG대표팀에 보내주는 방식을 고집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까지는 전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완성한 A대표팀 구성을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수단을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경험과 자신감을 아시안컵 무대에서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세대교체를 포함한 대표팀 개편 작업은 아시안컵 본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홍현석 만큼은 예외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주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홍현석 또한 감독의 기대에 가파른 성장세로 부응하고 있다. 골 감각에 물이 오른 홍현석이 제 몫을 해준다면 부임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치며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클린스만호에 커다란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광주 FC 등 K리그 소속 축구대표팀 국내파 선수 8명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첫 번째 경기 장소인 영국 카디프로 이동했다. 최근 정식 코치 직함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한 차두리 코치는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서울), 김준홍(김천) 등과 함께 하루 일찍 출국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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